UPDATED. 2020-01-23 15: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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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 내 시설에서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인체에 큰 위해를 주지 않는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을 감안하면 철저한 대책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1일 원자력연으로부터 연구원 내 조사후시험시설 및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의 부대시설인 자연증발시설에서 인공방사성핵종(세슘137, 세슘134, 코발트60 등)이 주변 우수관으로 방출된 사고를 보고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사건조사팀을 파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원안위에 따르면 원자력연은 지난달 30일 연구원 정문 앞 하천 토양에서 시료를 채취했고, 이달 6일 이 시료에서 방사능 농도가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최근 3년간 이곳의 세슘137 핵종의 평균 방사능 농도는 0.432Bq/kg 미만이었지만 59배인 25.5Bq/kg까지 치솟았다는 것이다.원자력연 자체 조사 결과, 연구원 내부 하천 토양에서 측정한 세슘137 핵종의 방사능 농도가 정부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준은 아니다. 외부 하천 하류 토양의 경우엔 미량이 검출돼 2018년 1년간 연구원이 직접 측정한 시설 주변의 방사능 농도 범주 내에 있으며 하천수에선 검출되지 않았다.원자력연은 연구원 내 연결된 우수관을 조사한 결과, 자연증발시설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주변 시설물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사건조사팀은 모든 시설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주변 하천토양의 위치별 방사성물질 농도를 측정하고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있다.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를 넘어서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방사성 물질 관리의 허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원자력연은 그동안에도 여려 차례 사고로 대전시민들에게 불안을 안겨준 바 있다.지난 2018년 1월과 11월 각각 화재가 발생해 시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고, 2011년에는 하나로에서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또 허가를 받지 않고 핵연료를 쓰거나 방사성폐기물을 몰래 묻는 등 원자력안전법을 위반해 수차례에 걸쳐 과징금과 과태료를 물기도 했다.원자력연은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을 배출하는 연구기관이다. 위험물질을 다루는 기관인 만큼 방사성 물질의 누출 등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함에도 그동안 이를 허술하게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원자력연은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22 20:43

 지난 일요일 세종시청 뒤 금강을 바라보는 공연장 ‘카이로스’에서 제1회 ‘삶의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1970년대 후반에 문학을 사랑하는 친구들과 동인지 ‘창그리고벽’으로 시작해 ‘창과벽’ 그리고 1980년대 중반 종합문예지 ‘삶의문학’으로 진화한 지난날을 돌아보니 어느덧 40년이 훌쩍 넘었다. 이제 동인들 대다수가 현직에서 퇴직했지만 여전히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고 있으니, 동네 어귀를 지키는 부석부석한 고목이 질긴 생명력으로 잎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 것 같아 가슴 밑바닥에서 울컥 감격이 치밀었다.우리 동인들이 대전 용두동 날망의 허름한 이은봉의 집 골방에 모여 뿌연 담배 연기 속에서 문학과 역사에 대해 토론하며 틈틈이 쓴 습작을 치열하게 합평하던 그 시절, 무명의 문학청년들인 우리를 찾아 격려해주던 강태근 작가와 나태주 시인께서 시상식장을 찾아와 축사를 하셨다. 두 분은 지역을 기반으로 문학활동을 하며 겪은 어려움을 토로하며, 특히 중앙문단 중심의 시상에 대한 설움이 있었지만 자기연찬과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이를 극복했다며 지역의 후배 문인들을 격려해주셨다. 세계적인 문호 톨스토이도 수상을 하지 못했지만 불후의 명작을 남겼으며, 자신에 대한 긍정적 태도로 꾸준히 문학활동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새로운 각성의 눈을 뜨게 된다는 두 분의 가르침은 지역 문단의 든든한 지킴이로 살아가는 후배 문인들에게 큰 힘이 됐다.이윽고 ‘삶의문학상’ 운영위원장인 이은봉 시인이 수상자인 성배순 시인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하면서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문학활동을 하는 문인들의 창작활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우리 지역은 물론 전국 문단의 든든한 대들보로 성장해 가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자 하며, 앞으로 여력이 생기면 호남 문인들까지도 포함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이런 시상식엔 수상자에 대한 축하에 가려진 낙선자들의 아쉬움이 있기 마련이어서 심사 과정과 수상자 선정 이유를 설명하는 자리는 건 늘 부담스럽다. 더구나 그 역할을 내가 맡았으니 더욱 긴장됐다. 이번에 심사 대상에 오른 시인은 총 아홉 분으로 다들 시로 일가를 이룬 훌륭한 분들이라 우열을 따지는 자체가 자칫 그들의 시에 대한 순수한 열정에 생채기가 될까 조심스럽다며 그분들의 양해를 먼저 구했다. 심사기준은 나름의 사회적 평가를 받는 분보다는 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시의 지평을 넓히는 실험정신을 더 높이 평가했고, 그간 ‘삶의문학’ 동인들이 추구하던 ‘보다 너그럽고 넉넉한 세상에 대한 전망을 제시해 이웃에게 위안이 되고 희망을 주는 문학’이란 지향점을 주안점으로 해 세 명으로 압축한 뒤 다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성배순 시인의 시집 ‘세상의 마루에서’를 수상작으로 선정했음을 밝혔다. 심사의 공정을 위해 대전작가회의 함순례 회장, 충남작가회의 강병철 회장과 함께 심사를 했음도 덧붙였다.이번 수상작은 성배순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그는 동화작가이기도 해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한 동서고금의 신화와 다양한 설화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시상을 전개한다. 이런 발랄한 상상력과 유연함은 시인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다시 추스르게 하는 회복 탄력성을 가능하게 하는데, 그의 시에 넘치는 활력은 독자에게도 은연중 전해져 우리 가슴을 뛰게 한다. 무엇보다도 그의 시엔 여성 대신 ‘암컷’이란 시어가 쓰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후천적으로 학습된 사회문화적 성의 구분에서 벗어나,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생명력을 가장 싱싱하게 전달하는 살아있는 날것의 표현이다. 이런 근원적인 생명력은 인간은 물론 뭇 생명의 근원이 됨으로써 만물이 결국 한 뿌리에서 나온 만유동근(萬有同根)임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을 갖고 남루한 우리 현실을 돌아보면, 초라하고 힘겨운 일상이지만 그것들이 다 한 뿌리에 맞닿은 소중한 것들임을 느끼게 돼 이는 삶을 경이롭게 하고 우리 삶에 품격을 더해준다. 이런 영적 각성은 일상의 시간인 크로노스(Kronos)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적 눈뜸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 각성의 시간을 뜻하는 카이로스(Kairos) 공연장에서 수상한 성배순 시인에게 새로운 비약의 시간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빈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22 18:36

 724년에 세워지고 2003년에 유네스코에 등재된 라이헨아우(Reichenau) 수도원은 더 큰 결성이 이루어졌다. 이곳은 수도승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낮은 직급의 수도자 그리고 심지어 수도원에서 일하는 농노들도 참여했다. 835년에는 50개의 수도원이 참여했고, 10세기 말에는 100개가 넘는 공동체로 불어났는데, 이 수도원은 각 공동체 회원들은 직위, 헌금, 죽은 날짜 등등을 아주 정확하게 기록하였다. 이 책에는 자그마치 4만 명의 이름이 등록되어 있고, 각 수도원은 의무적으로 총 밴드에 소속된 망자회원들을 위한 다음과 같은 것을 의무적으로 행해야 했다.1) 매해 11월 14일 이 망자 회원들을 위해서 3번의 미사를 바치라. 그리고 시편 150장(=푸잘터: Psalter)의 기도를!2) 첫 달의 시작일에는 위의 1과 동일한 기도를! 가장 최근에 죽은 이들에게는 예외적으로 봉헌미사와 50번의 푸잘터를!(=시편 150장을 50번 기도)3) 누군가의 사망소식을 들었을 때 사람들은 즉시 3번의 미사를 올리고, 푸잘터 기도를! 사후 7일째 되는 날 다시금 30번의 시편을 기도한다. 30일 째는 죽은 이를 위한 미사와 50 시편으로 망자를 기억해야만 했다.다음은 프랑크푸르트 바로 옆에 있는 도시 풀다도 보자. 이 곳 수도승들은 863년 결성했다. 수도원 내부의 연합을 결성하고 나서 다음과 같은 일들을 의무화시켰는데 모든 수도승은 일년에 한번 살아있는 동료들을 위해서 150 장의 시편을 10번 번복해서 기도(=10 푸잘터)를 하고 아니면 10번의 미사를 바친다. 여기서 구분을 두는 이유는 아무래도 수도승 중에 미사를 지낼 권한이 없는 수사들에게는 '푸잘터'를 권한 것 같다. 정시 기도시간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픈 수도승들은 매일 5번의 시편을, 한 동료가 죽으면 사람들은 30일 이내로 3번의 푸잘터, 3번의 미사, 12번의 밤기도, 12번의 저녁기도로 그의 사후 영혼을 도와야만 했다.돌아가신 부모와 형제들을 위해서는 각자가 50편의 시편을 바치고, 더 나아가 밤기도, 저녁기도를 이행하는 의무를 지웠다. 세속에 사는 친척들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30편의 시편을 바쳤다. 이들이 사후의 영혼들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는 것을 알았다. 시편 기도를 한번만 바치는 것도 버거울 터인데, 30번씩, 50번씩의 기도는 왠지 좀 힘들게 느껴진다. 아무튼 당시 이들의 기도소리가 하늘에 잘 닿아서 죽은 이들의 영혼 구제가 잘 되었는지도 상당히 궁금하다. 출처: ‘기독교 사상’ 2019년 6월호 (다음회에 계속)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22 18:34

 유튜브가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그 위력이 포털을 능가할 기세다. 연령대에 따라 편차는 있겠지만, 10대의 경우 유튜브가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자리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20대나 그 이상의 연령대도 유튜브에 마력에 푹 빠져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과거에는 새로운 정보가 필요할 때 포털 검색창을 이용했던 사항을 이제는 유튜브를 통해 검색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일반화 되면서 유튜브의 파급력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현상에 편승해 유튜브는 대중의 사고와 인식체계 구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제2의 언론이란 별칭까지 얻고 있다.그러나 유튜브를 언론의 범주 내에 끌어들이기에는 상당한 위험요소가 존재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튜브에서 생산되는 뉴스의 상당수가 ‘가짜뉴스’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많다. 가짜뉴스는 ‘사실적 근거 없이 허위사실을 가지고 악의적으로 만들어진 뉴스’ 또는 ‘언론사가 아닌 개인이나 집단이 고의로 뉴스 형식을 차용하여 기만적으로 전파한 허위 정보’라고 규정된다. 정리해보면 ‘허위사실을 뉴스형식을 빌려 고의로 제작한 문장이나 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유튜브를 서핑하다 보면 뉴스형식의 콘텐츠가 많은데 이를 ‘뉴스’의 범주에 포함시키기에는 결함이 많음을 느낀다.유튜브는 알고리즘(Algorithm)이란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고리즘이란 컴퓨터 프로그램을 기술하는 실행명령어의 순서로 이용자가 검색을 통해 특정 영상을 선택하면 이용자의 기호를 파악해 유사한 영상을 다수 추천하는 맞춤형 체계이다. 이는 대단히 유용하고 친절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선의의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정보를 편식하게 만드는 역기능을 갖고 있다. 이를 일컬어 확증편향(確證偏向)이라 한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 판단 등에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사고방식은 철저히 무시하는 사고방식이다.확증편향을 쉽게 설명하면 보고 싶은 뉴스만 보고, 믿고 싶은 사람의 말만 믿는 인지적 치우침이다. 보편적 상식은 뒷전인 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정보만 골라 편식하는 아주 위험한 인식체계이다. 확증편향이 심화되면 나타나는 가장 심한 증세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나와 다른 것은 무조건 ‘틀림’으로 규정해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토론하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계속해서 편향적인 사고를 심화시키며 스스로가 외골수가 돼 가는 과정을 즐긴다. 그러면서 점차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으로 변해간다.유튜브에 의한 확증편향이 이제는 사회문제로 심각하게 대두되는 지경이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다른 어떤 문제보다 정치적 이슈에 대한 편향성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그래서 가장 많은 가짜뉴스가 쏟아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정치이다. 진보 또는 보수진영의 논리로 무장한 이들이 진행하는 영상 양자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번갈아 시청하는 이용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자신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어떤 이가 진행하는 어떤 영상을 즐겨보고 있는지 냉철히 반성해봐야 한다.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이 제작한 영상을 끝까지 시청하기가 힘들다면 이미 확증편향에 빠진 상태라 할 수 있다.스마트폰이나 개인용PC를 이용하는 이들의 대다수가 거의 매일 유튜브를 시청한다. 이들 이용자 대부분은 유튜브가 제공하는 추천 알고리즘에 의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의식의 편향에 휘말리며 확증편향이라는 헤어나지 못할 단계로 빠져들고 있다. 이용자들의 이러한 심리적 약점을 이용해 가짜뉴스 생산자들은 날로 수위를 높여가며 편향적 정보를 무작위로 투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짜뉴스를 법으로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형평성을 가진 진정한 지식인이라면 사회적, 법적 규제가 아닌 스스로의 경계를 통해 균형감각 있는 사고체계를 잃지 않는 것은 물론 대중을 바른 길로 안내해야 한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22 18:34

 노령인구가 늘고 노인요양병원이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불법으로 요양기관을 설립하고 과잉진료로 진료비를 허위로 청구하는가 하면 수면제 등을 과다하게 투여해 환자를 보다 쉽게 돌보려는 꼼수 운영까지 등장했다는 것이다. 정부의 보다 철저한 관리 점검이 요구된다.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요양병원 운영 및 급여 관리 실태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요양병원은 690곳에서 1445곳으로 109.4% 늘었다. 요양병상은 이보다 훨씬 늘어 7만 6000개에서 27만 2000개로 257.9%나 급증했다.같은 기간 노인인구가 499만 명에서 737만 명으로 47.7% 증가한 것에 비해 요양병원, 요양병상 입원환자 수는 훨씬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17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요양병상 수의 OECD 평균이 3.6개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36.7개로 10배 이상 높아졌다.노령인구의 증가에 따라 노인의 건강을 챙기고 관리하는 요양병원이 늘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대가족 사회에서 노인은 주로 가정에서 돌보았지만 사회생활이 복잡해지고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의료시설이 좋고 전문가들이 돌보는 요양병원으로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 돼 버렸다.문제는 이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대부분의 입원 환자들이 건강보험혜택을 받다보니 건강보험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요양병원 입원환자 중 경증환자 비율이 25.3%에서 51.2%로 늘어나면서 중증환자를 넘어섰다. 입원기간도 125일에서 174일로 늘어났다.이처럼 공급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 요양기관의 총급여 비용에서 요양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30조 원 중 3.7%인 1조 1000억 원에서 2018년에는 66조 2200만 원 중 8.6%인 5조 7000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건강보험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일부 요양병원의 불법 꼼수 운영도 문제로 지적된다.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는 사람이 의료인을 앞세워 불법 요양기관을 설립하고 건간보험공단에 진료비를 청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일부 요양병원은 돌봄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환자에게 수면제를 과다처방하면서 보호자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한다.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노인들에 대한 의료복지혜택을 늘리는 것은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를 악용한 일부 의료기관들의 불법적이고 비양심적인 행위는 철저하게 걸러내야 한다. 정부는 요양병원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를 점검하고 문제점 해소방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21 19:01

 새해를 맞아 강조돼야 할 교육적 지표를 생각해 본다. 요즘 우리 사회는 갈등을 넘어 심각한 분열 상태에 있다. 선과 악의 기준도 없이 오로지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서로 귀를 틀어막고 소모적 자기주장만 하는 상황이다. 모든 사람의 외모나 생각이 다르듯 주장은 다를 수 있다.문제는 서로를 이해하거나 타협하려고 하지 않고 극한 대립으로 치닫아 해방이후 최악의 내분사태를 맞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지역갈등, 빈부갈등, 민주화 갈등 등은 어느 정도 감소하였으나 공정, 평등, 정의와 같은 사회적 가치 충돌이 발생하고 있고 갈등해소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정직과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소통한다면 갈등은 감소하고 협력이 잘되어 원하는 공통의 목표를 성공시킬 수 있다.가정에서도 마찬가지로 세대 간 갈등이 극심한 상황이다. 소위 꼰대라 일컬어지는 부모세대는 그들에게 익숙한 경험과 규율을 신뢰하여 옛날타령만 하고 자녀세대 역시 자기주장만 해 생각과 행동의 차이를 보이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문제는 상대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 데 있다. 기성세대는 인성교육이 부족한 탓이라고 한다.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법도 만들었지만 치열한 경쟁사회, 입시위주의 교육시스템에서 학교에서만 해결할 수 없다. 또 급속한 사회변화 속에서 기존의 전통적 가치관도 큰 혼돈기를 맞고 있다.지난해 조국 사태로 우리 사회는 가치관의 '멘붕'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득권층의 불공정은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숱한 의혹 가운데 무엇보다 청년들을 좌절하게 한 건 조 장관 딸을 둘러싼 ‘입시 특혜’ 논란이었다. 조 장관 가족이 사회적 지위와 ‘인적망’을 이용해 딸의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스펙’을 쌓았고, 이를 대학 진학과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에 활용했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비록 합법적이라고 해도 권력과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의도된 기회착취로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스펙을 만들 여건조차 되지 않는 청년들의 분노와 좌절, 박탈감이 특히 컸다.청년들이 더 분노하는 것은 조국수사에 대해 옳고 그름에 대한 진실은 온데 간데 없고, 가장 공정해야 할 판사, 검사들조차도 진영논리로 법을 집행하면서 국가기관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정체성의 혼돈이 발생된 것이다. 대학생들도 조국 논란을 겪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 사회가 실현되기는 불가능해진 것 아니냐고 자조한다. 그런 면에서 “86세대는 학생운동, 정치참여 등을 통해 절차적 민주주의 확립에 기여했지만 그 이후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은 부족했다”고 꼬집는 이들도 적지 않다.이대로 놔 둘 수는 없다. 국민분열의 1차적 종착지는 가난하고 무질서한 불행한 나라이고 최종에는 어떤식이든 무질서를 해결하기 위한 독재국가로 갈 수 밖에 없다는 데 있다. 지난 70여 년 동안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을 망칠 수는 없다. 이러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1차적인 책임은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치권에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해결할 능력이 없고 국민들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갈등을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구조는 공정과 신뢰사회이다. 신뢰사회는 선진국으로 가는 필수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인성교육 부족에 통감하면서 교육자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인성교육의 핵심덕목은 정직, 약속, 용서, 배려, 책임, 그리고 소유이다. 그중에 으뜸은 정직이라고 생각한다. 정직은 개인적 기본가치 이지만 약속과 배려 등 대부분은 상호간의 문제라서 공정, 공평, 정의 등의 사회가치적 요소에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공직사회에서 출발한 부정, 부패는 사회 전반에서 크게 감소하였다.그러나 법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법꾸라지'들이 많아서 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정의로운 사회는 학교 공교육은 물론, 가정교육, 사회전반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필자는 우리 사회의 인성교육은 종교의 힘이 컸다고 평가한다. 서양사회의 기독교, 동양사회의 불교, 유교 등 종교 활동이 인성교육의 핵심가치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종종 ‘정직하면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하지만, 자신의 작은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는 경우 이로 인해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정직하고 깨끗하면 인정받는 사회, 거짓말 안 하고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 살고 떳떳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 어느 정치인이 생각난다. 다가오는 총선에서는 어떤 이해관계가 있더라도 거짓말하는 후보에게 표를 주지 말자. 새해 아침, 정직과 공정의 건강한 사회를 생각하며, 작은 것부터, 내 가족부터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진실하게 말하고 행동하기로 다짐해 본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21 16:08

 김기옥 사유담 협동조합 이사어린이날이면 성심당 단팥빵이 항상 커다란 선물봉지 안에 들어있었습니다. 그때 빵은 성심당만 만드는 줄 알았습니다. 호수돈여고에 다니고 나서는 성심당 빵집을 내 집처럼 드나들며 먹었습니다. 원도심을 떠난 후에는 아주 가끔 찾아갔습니다. 그렇게 잊혀질 때쯤 성심당이 유명해졌습니다. 외지에 갈 때마다 대전에서 왔다고 하면 성심당 얘기를 상대가 먼저 꺼냈습니다. 그 때마다 나는 그거 진짜 맛있다고 말합니다. 보통 익숙하면 그걸 뭘 먹겠다고 대전을 오냐고 반응하는 법이죠.그러나 성심당은 토박이에게도 맛좋은 곳입니다. 1·4후퇴때 메러디스비토리호에 앉아 있던 1만 4000명 중 성심당 창업주 임길순과 아내 그리고 네 딸이 있었습니다. 순번이 안 돼 그 배에 못탈 사정이었는데 천주님을 의지하며 나무십자가와 흰 천막을 펼쳐두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기적처럼 배에 올라탔고 여기서 살아나가면 이제 나 혼자 살지는 않는다 다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곧 거제도에 도착하게 됩니다. 먹고 살길이 막막해 서울로 가보자 생각하고 기차에 올랐는데 기차가 고장나서 대전에서 서 버렸답니다.그 길로 내려서서 대흥동성당을 찾아갔더니 신부님이 두 포대 밀가루를 내밀며 당분간이라도 끼니를 챙기라 했답니다. 수제비를 떠먹을까 하다가 풀빵을 만들어 팔기로 하고 막걸리를 발효해서 효모 만들기에 성공합니다. 그 날부터 풀빵을 만들어 팔았는데 300개를 만들면 100개는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줬습니다. 메러디스빅토리호에 기적적으로 오르는 순간 먹은 마음을 실천했던 것입니다.2년이 조금 지나 빵집은 건물에 들어앉게 됐고 월세였지만 수익도 늘었고 기부도 늘어났습니다. 성심당은 결코 전날 만든 빵을 팔지 않습니다. 모두 기부하기 때문입니다. 마음도 예쁘지만 언제나 신선한 빵이라는 신뢰가 값지게 쌓여있습니다.성심당은 똘똘하지 않습니다. 우직합니다. 한참 가게가 번성할 때 중구 대흥동 153번지로 이사를 갑니다. 이유는 그 빈 땅에 서있는 대흥동성당의 종소리를 자식에게 들려주겠다는 창업주의 고집 때문이었습니다. 빈 땅에 교회와 주유소와 빵집이라니 재미난 조합이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대전의 핫 플레이스로 발돋움하게 되니 안목이 남다른 창업주였습니다.성심당 본점에는 수도꼭지가 하나 있습니다. 있을 이유가 하나도 없는 문 옆의 수도입니다. 성심당 골목에 촘촘히 붙어있는 포장마차들이 물을 길어다 쓰는 게 맘 아파서 맘껏 쓰라고 빼 놓은 수도였습니다. 심지어 값 없이 쓰는 수도였습니다. 성심당의 온 마음을 수도꼭지가 보여주고 있습니다.이제는 성심당 분점이 여러 곳입니다. 그렇다고 체인점은 아닙니다. 제가 그 중 좋아하는 곳은 성심당 옛맛 솜씨입니다. 1960년대 강경의 어느 점방같은 인테리어는 내 어릴적에 익숙히 보던 조합들입니다. 안에 들어서면 센베이, 만주, 유과, 팥빙수, 약과등 옛 정서 물신한 먹거리를 팝니다. 소화력이 약한 제가 딱 싫어하는 종목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철철 묻어나는 그 공간에 고즈넉히 앉아 유자몽을 시켜 먹자면 6살 옥이로 돌아갑니다. 나는 못난이 인형을 똑 닮았더랬습니다. 참고로 나는 빵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21 16:08

 주형직 을지대 교목미루고 싶은 나이지만 곧 설날이고 보니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희망과 기대를 말하지만 사실 어떤 사건이 펼쳐질지 두려움이 앞선다. 오랜만에 듣게 되는 소식이 반갑지 않고 이른 아침이나 밤에 울리는 전화를 받으려면 약간의 각오가 필요하다. 염려하고 걱정했던 일들이 하나씩 실제 현실이 되면서 앞으로 겪어야 할 일을 긍정하기 어렵다. 피할 수 없어 걱정스럽고 별다른 대안이 없기에 불안한 것이다.나폴레옹은 최후를 맞이했던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오늘 나의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오늘의 진단을 과거에서 찾은 것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오늘의 삶은 어제 내가 살았던 삶의 결과다. 아울러 오늘은 내일을 결정지을 것이다. 만일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못했다면 언젠가 그 일을 감당해야 한다.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한 책임은 반드시 져야 한다.언젠가 시간의 보복이 돼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보다 중요한 과거는 없고 내일을 준비하며 산다 해도 오늘보다 소중한 미래는 있을 수 없다. 오늘을 최선의 삶으로 살 때 미래의 꿈이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내게 허락된 것은 오늘이고 바로 지금이다. 지금을 최선의 삶으로 응답해야 한다.모두가 행복을 꿈꾸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신문을 펼쳐 봐도 미래전망이 희망적이지 않다. 정치, 경제, 사회, 외교, 안보 어느 것 하나 낙관적이지 않다. 그나마 한류영향으로 문화예술만 긍정적일 뿐이다. 낮은 경제성장에 일자리는 부족하고 미래 먹거리도 쉽지 않다. 4월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은 극에 달하고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범죄와 사고도 빈번하다.영국의 문화비평가 로널드 헤이먼은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고 했다. 그의 지적이 아니라도 불안은 내면의 평화를 훼방하고 건강한 판단을 어렵게 한다. 관계를 왜곡하고 부정적 감정을 확장시킨다. 불안은 자신감의 상실, 욕구충족의 부재, 대안의 결여가 주된 원인이지만 실존적 불안은 인간의 불완전성에서 온다.‘불안’의 저자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은 욕망의 하녀”라고 했다. 불안의 원인을 욕망에서 찾은 것이다. 실패에 대한 염려, 존중받지 못할 것 같은 심리적 상실, 사회나 조직으로부터 밀려날 것 같은 조바심,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염려 등을 불안의 원인으로 지적한 것이다.새해를 전망하는 불안은 기대 충족이 어려운 현실에서 발생한다. 경제 발전에 따른 전에 없는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이미 욕망의 크기는 달라졌다. 분명 풍요롭지만(?) 상대적 빈곤으로 인해 만족보다 박탈과 소외를 느낀다. 성취의 기쁨은 잠시 뿐, 타인과 비교하며 새로운 불안을 만들어낸다. 소유한 것은 사라질까 두렵고 소유하지 못한 미련은 버리지 못하며 불안의 싹은 자라는 것이다.물론 불안은 적극적인 삶의 원동력이 되기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다만 불안을 극복하려면 불안과 대면해야 한다. 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회피하는 것이 진짜 불안의 진원지가 된다. 당면한 문제와 불안에 당당히 대면하면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기원전후 지중해 세계를 제패한 고대 로마를 가리켜 ‘팍스 로마나’라고 한다. 로마의 평화시대라는 뜻으로 무역이 번창하고 문화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로마의 전성시대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이 시기 로마는 평화가 아니라 전쟁과 위기의 연속이었다. 로마는 계속된 전쟁 속에서 힘을 키웠고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했던 것이다. 로마의 평화는 이처럼 쉼없이 계속된 전쟁과 위기를 극복하는 가운데서 얻게 된 것이다. 이것이 팍스 로마나의 진실이다.돌아보면 삶에 문제가 없는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하루도 걱정하지 않고 지나간 날이 없고 불안과 염려는 일상이었다. 가끔 밝은 햇살이 비치기도 했지만 그 또한 앞으로 다가올 먹구름의 전조증상이었을 뿐이다. 그래도 우리 모두는 그 시간을 지나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불안의 강을 건너고 두려움의 숲을 지나 공포의 늪을 통과하니 또 한해가 지나간다. 이제 또 시작이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21 16:08

 사상 처음 본계약까지 체결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안면도 관광지개발 사업이 결국 좌초됐다. 충남도가 두 차례에 걸쳐 투자이행보증금 납기를 연장해주면서까지 사업을 살려보려 노력했지만 안면도 관광지 3지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PIH안면도가 납부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30년 숙원사업 추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했던 충남도로선 난감하게 됐다.안면도 관광지개발 사업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대 294만㎡에 민간자본 등 모두 1조 8000억 원을 투입해 호텔과 콘도, 골프장, 테마파크 등 사계절 명품 휴양관광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난 1989년 기본 계획이 수립된 뒤 여러 차례 외자유치 등을 통한 사업 추진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를 거듭했다.이런 와중에 충남도는 지난해 10월 사업 시행자인 KPIH안면도와 본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왔음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안면도 연륙교 건설과 서해안 관광지 활성화에 발맞춰 투자여건이 좋아지면서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도 컸다.하지만 대전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에 손을 댔다가 자금력 부족으로 차질을 빚은 KPIH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KPIH안면도가 사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 게 사실이다. 이런 우려는 얼마 안 있어 현실로 나타났다. 충남도가 KPIH안면도 측이 납부해야 할 1차 투자이행보증금 100억 원 중 90억 원에 대한 납부를 두 차례나 연장해줬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성사되지 못한 것이다.충남도는 금융기관 대출이 1월 초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사업시행자의 재정사정을 면밀하게 검토하지 않아 무산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실적 위주의 무리한 추진으로 행정력을 낭비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줬다는 지적이다.안면도 개발 사업은 이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만 불경기에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자해야 할 사업에 섣부르게 나설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이런 상황이라면 안면도 개발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충남도는 여전히 공모방식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경기침체와 도가 제시한 토지비용 등 여건이 만만치 않아 투자자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그동안 실패를 거듭해온 공모방식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기업들을 유인할 수 있는 다른 방식도 연구해봐야 한다. 충남도는 경직된 행정력만으로 추진하다 실패를 거듭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20 18:43

 #1. 할머니, 손녀 왔습니다.할머니 요즘 계시는 곳이 날로 좋아지네요. 잘 지내시지요? 사랑하는 할머니 꽃도 보시고 시원한 그늘에 저와 사진도 찍고 더 많은 추억을 담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어버이날에 못 와도 사랑하는 마음 담아 드릴게요. 고이 하늘에서 내려 보시길 빌어요. 오랜만에 왔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네요. 학교생활 때문에 많이 오지는 못해도 제 마음 알아주실거라 믿습니다. 할머니 천당 가셔서 끼니 거르지 마시고 좋은 비단으로 만든 옷도 입어보시고 아직 하시지 못한 거 많이 하세요. 할머니! 지상에서 같이 있지 못하지만 할머니는 제 곁에 있어요. 사랑해요! -손녀가 #2. 아빠, 잘 지내셨어요?너무 오랜만에 찾아뵈어서 죄송해요. 큰딸, 아빠가 너무나 예뻐해 주시던 딸이에요. 자주 못 왔다고 화나신건 아니시죠? 정말 죄송하단 말밖엔 드릴 말이 없어요. 오늘은 아빠도 보셨을거예요. 아빠 살아계셨으면 같이 술한잔 하며 얘기 나눌 수 있는 듬직한 큰사위랑 같이 왔어요. 저보다 먼저 여길 오자고…. 꼭 인사드려야 하는거라고. 같이 왔어요. 보시니까 마음에 드세요? 직접 여쭤보고 대답도 듣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나려는거 억지로 참고 있는데…. 저한테 잘해주는 착한 사람이에요. 아빠만큼 저 사랑해주고, 다독여주는. 그런 사람이 아빠 큰사위랍니다. 정말 보고 싶은 아빠, 우리 가족 지켜보고 계신다면 행복할 수 있게 지켜주시고요, 그 곳에서도 사랑 많이 주세요. 저 곧 결혼하는데 정말 잘 살게요. 정말 정말 사랑해요. 또 올게요. 잘 계셔야 해요. -아빠가 젤 사랑하던 못난이 큰 딸 올림 #3. 좋은 곳에 계시죠?어머니, 어머니! 힘겹게 투병하시고 돌아가시는 마지막까지 너무 아프고 힘들어 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해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요즘은 매일매일 어머님이 보고 싶어서 아침저녁으로 어머님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항상 걱정으로 한 평생 힘들게 살아오셨는데 저 하늘 어머님이 그리시던 곳으로 극락왕생하시라고 절에서 열심히 간절히 기도드려요. 살아 생전에 좋은 곳 한번 같이 여행도 못 간 것이 제일 맘에 걸려요. 어머님! 여기 걱정은 절대 하지 마시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한 나날들이 계속 영원하시길 바랄게요. -둘째며느리<대전시시설관리공단 제공>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20 18:22

 양반가 고택의 구조는 대개 여성들의 공간 안채와 남성들의 공간 사랑채가 구별됐다. ‘남녀유별’, ‘장유유서’의 질서를 가옥구조에서 확인하게 된다. 특히 대덕구 송촌동의 소대헌 호연재 고택은 사랑채가 둘로 나뉘어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 보통 한 채로 된 일반 양반가의 사랑채와는 비교된다. 위풍당당한 큰 사랑채 소대헌은 집안 최고 어르신 할아버지의 공간이었고 작은 사랑채 오숙재는 아버지의 공간이었다. 작은 사랑채에 아버지가 거주한 것은 어머니가 기거하는 안채와 연결되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런데 방주인이 항상 고정되었던 것은 아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2·3세대 아버지와 아들이 집안의 어른이 되면서 작은 사랑채에서 큰 사랑채로 자연히 옮겨가면서 일종의 세대교체가 주권(住權) 교체로 이어진 것이다. 그런데 삼대가 함께 거쳐할 때 3세대 아들의 거처는 어디였을까. 할아버지의 공간 큰 사랑이었다. ‘장유유서’와 ‘격대교육’의 효용성을 동시에 고려한 조상들의 지혜라 할 수 있다. 밥상을 대해도 조손간(祖孫間) 겸상이 일상이었다. 손자는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면서 기본적인 효와 예절을 익혔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아버지가 큰 사랑으로 가시고 아들이 작은 사랑의 주인이 되면서 세대교체가 곧 방주인 교체로 이어졌다. 이는 여성들의 주거 공간 안채에서도 마찬가지다. 할머니가 안방을 차지하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뒷방으로 물러나고 어머니가 안방주인이 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안채와 바깥채의 권한이 무조건 연장자에 있었던 것만은 아니란 점이다. 적절한 시점에 권한 이양이 이뤄졌다. 안채는 안채대로, 사랑채는 사랑채대로 가장과 주부의 권한이 어른에서 젊은이로 이동했다. 대개 기점은 61살의 환갑이었다.환갑잔치는 집안은 물론 마을에서 가장 큰 잔치였다. 지금이야 환갑에 잔치하는 게 어색할 정도로 청춘에 가깝지만 평균 수명이 짧았던 그 옛날의 환갑잔치는 장수 노인에 대한 최고의 절차이자 의전이었다. 잔치를 치룬 환갑노인은 큰 노인으로 가문과 지역의 최고 원로로 존중됐다. 환갑노인은 집안의 큰 어른으로 항상 상석에 앉지만 동시에 집안과 마을의 일들을 아들에게 넘겨야만 했다. 어느 경우에는 제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도 한다. 환갑은 글자 그대로 다시 산다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에 대소사 일에 자문역은 해도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집안의 최고 어른이자 마을의 원로로 절대적 권위를 갖고 있으면서 형제 간 갈등이나 마을의 분쟁을 점잖게 자문은 할지언정 이래라저래라 결정자 역할은 자중했다는 것이다. 갈등과 분쟁의 중재자로 화해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 송사로 번지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이었다. 이런 일들은 안채의 부녀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시어머니는 집안의 어른으로 남자 못지않은 존중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환갑이 지나면서부터는 여러 면에서 역할과 기능이 달라졌다. 안채에 머물던 행동반경도 이후로는 사랑채는 물론 바깥출입도 자유롭게 됐다. 남자들 중심으로 결정하던 집안의 대소사 일에도 스스럼없이 참여했다. 동시에 안노인의 주부권 이양도 이 때 시작됐다. 환갑이 지나고 손자가 생기면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안방을 물려주고 며느리가 거처하던 방으로 물러났다. 곳간 열쇠도 며느리에게 물려줬다. 곳간 열쇠 등 안채의 주부권을 모두 넘기고 안방에서 별채 뒷방으로 물러났으니 서글픈 생각이 들었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랑채를 출입하며 남자들과 더불어 집안 대소사 일에 참견할 수 있게 됐으니 활동무대는 더 커진 셈이다. 어지간한 일들은 며느리에게 맡기고 통 크게 집안일을 돌본다는 점에서 환갑 이후의 안노인은 ‘남녀유별’의 세계에서 당당하게 ‘남녀평등’의 한 구성원이 된 것이다.온 가족 함께하는 설날을 앞두고 그 옛날 가족문화의 일면을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아 정리해 보았다. 전통 가족문화가 반드시 불평등, 불합리한 것만도 아니었음을 살펴본 것이다. 전통문화의 특징과 내용 속에서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직면한 문제를 풀 수 있는 단서가 있다면 자녀양육을 조부모에게 맡겼던 것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당당한 노인일자리로 자녀양육을 인정하는 것도 검토할 때이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20 18:22

김형태 박사 백거이(白居易·772~846)는 민중의 편에 서서 민중의 언어로 민중의 노래를 부른 민중의 시인이다. 장한가는 당나라 현종의 애인 양귀비에 대한 사랑과 한을 노래한 120구의 장편 서사시다. 그 구상은 사후의 세계까지 펼쳐지는 로맨틱한 작품이다. 경국지색의 어떠함을 일러주는 시다.한나라 황제(한나라 무제·실제는 당 현종을 가리킴)는 경국지색을 사모하였건만 용상에 오르신 지 오래도록 찾아내지 못하였다. 양 씨 댁 아가씨(촉구의 사호 양현명의 딸 옥환) 이제 다 자랐건만 규중에 깊숙이 있으니 아는 사람 없었다. 하늘이 내린 아름다움만은 스스로도 못 버리는 법, 하루아침에 뽑혀서 천자님 곁에 모셨다. 눈동자 굴러 살짝 웃으면 온갖 미태(美態) 생겨나니 육궁(천자의 후궁으로 지은 여섯 궁전으로 모든 후, 비, 빈을 가리킨)의 미녀들은 모두 빛을 잃었다.봄추위에 내리신 화청궁(장안의 동쪽 도교 여산 온천에 지은 피한 용 황제 이궁) 욕실의 목욕, 온천물은 희고 매끄러운 살결에 부드러웠다. 몸종의 부축으로 일어나니 힘없이 요염한 자태, 비로소 새로이 천자님의 사랑을 받을 때 구름 같은 머리칼, 꽃다운 얼굴, 황금 비녀, 부용 꽃 방장에서 따뜻하게 봄밤을 지냈다. 봄밤은 너무나 짧구나. 해가 이미 높이 올랐구나. 이때부터 황제께서는 도회에 나오지 않으셨다. 비위를 맞추고 잔치에 모시느라 틈이 없으니 봄에는 봄놀이 따르고 밤에는 밤을 독차지 했다. 후궁의 아름다운 여인들은 3000명-3000 몫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황금의 궁전에서 화장 마치고 기다리는 밤. 백옥의 누각에서 잔치 끝나면 피어나는 봄. 언니들과 오빠들도 모두 제후의 서열-놀랍구나. 대문에도 후광이 비쳤다. 드디어 세상이 부모들로 하여금 아들 낳기보다는 딸 낳는 게 더 귀중하다고 여기게 됐다. 여산의 이궁(화청궁)은 높아라. 구름 속에 뾰족한데 신선의 음악은 바람 따라 곳곳에 들렸다. 느린 가락, 조용한 춤에 엉겨드는 피리와 거문고-황제는 온종일 보시고도 싫증을 모르셨다. 어양(755년 11월 안록산이 어양에서 반란을 일으킴)의 북소리 대지를 울리며 다가오니 서역의 곡조는 놀라서 깨어졌다. 구중궁궐에 연기와 티끌이 일어나니 수천의 수레와 말은 서남쪽으로 갔다. 비취 깃발은 흔들흔들 가다가 서다가 서쪽으로 도정의 문을 나서기 백 리 남짓 6군(황제의 근위병 6개 부대, 동란의 책임이 양귀비와 양국총에 있다고 반항했다)이 꿈쩍도 않으니 어찌 할 수가 없구나. 곱다란 아미(양귀비) 숙이고 말 앞에서 죽었구나. 꽃 비녀 땅에 버려졌건만 집는 사람 없었다. 비취 깃털, 공작 비녀, 또 옥비녀도 황제는 얼굴 가리고 구해주지 못했다. 돌아보는 얼굴엔 피눈물이 흘렀다. 누런 먼지 흩날리고 바람은 썰렁썰렁 높다란 잔도로 굽이굽이 검문과에 올랐다. 아미산 밑에는 다니는 사람 드물고 빛 잃은 깃발에 햇볕도 바랬다. 서촉의 강물은 초록색, 서촉의 산은 감청색. 황제는 아침마다 저녁마다 생각에 젖은 빛깔, 밤비에 들리는 방울, 애가 끊어질 소리. 천하의 정세가 일변하니 어가가 돌아섰다. 여기(양귀비가 목매달아 죽은 곳)에에 이르러 머뭇머뭇 나가지 못하니 마외역 언덕 밑 진흙 속에 그 얼굴 간 데 없고 죽은 곳만 허무하구나. 황제와 신하는 서로 보며 모두 옷을 적셨고(현종이 장안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외역에 이르러 제사를 지냈는데 관을 열어보니 향낭이 그대로 있었다. 현종이 이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동쪽으로 도성의 문을 바라보며 힘없이 나갔다. 돌아와 보니 연못과 동산은 옛날과 같구나. 태액지(장안의 대명궁 안에 있는 연못)의 부용 꽃 미앙궁(금원 안에 있는 궁)의 버들잎, 이를 보고 어떻게 눈물 아니 흘릴까? 봄바람에 복사꽃 피는 날, 가을비에 오동잎 지는 때, 서궁과 남내에 가을 풀 우거졌다. 낙엽은 섬돌에 가득한데 단풍도 쓸지 않았구나. 이원의 제자 하얀 머리 새롭다. 초방(미앙궁 안에 있던 황후의 방, 산초를 벽에 섞어 바른 곳)의 아감(궁녀들의 감독관) 푸른 눈썹 늙었다. 저녁 전각에 반디 나니 생각이 쓸쓸하구나. 외로운 등잔을 돋우느라 잠 못 이루는구나.(이하 생략)‘권불십년’, ‘화무십일홍’, ‘있을 때 잘해.’, ‘때는 늦으리’를 생각게 한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20 18:22

 절기는 태양의 황도(평면궤도)상 위치에 따라 계절적 구분을 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도 간격으로 점을 찍어 총 24개로 나눈다.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음력을 이용해 날짜를 세었다. 그래서 24절기도 음력일 것이라고 생각들을 하지만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을 나타낸 것으로 양력이다. 실제로 달력을 살펴보면 양력으로 매월 4~8일 사이와 19~23일 사이에 절기가 있다.하지만 4대 명절인 설, 한식, 단오, 추석과 삼복(초·중·말복)은 24절기가 아니다. 다만 이날을 정하는 규칙에 24절기에 해당하는 날이 기준으로 들어있어 24절기에 의해 정해지는 것은 맞는다. 한식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이고, 단오는 음력 5월 5일이며, 초복은 대략 7월 11일부터 7월 19일 사이가 된다.24절기는 중국 주(周)나라 때 화북 지방(북경 주변)의 기상상태에 맞춰 만들어졌다. 입춘(立春)에서 곡우(穀雨) 사이를 봄, 입하(立夏)에서 대서(大暑) 사이를 여름, 입추(立秋)에서 상강(霜降) 사이를 가을, 입동(立冬)에서 대한(大寒) 사이를 겨울이라 하여 4계절의 기본으로 삼았다. 만들어진 지역도 다르고 시간도 3000년이 지났으니 지금 기상과의 차이는 당연하다.서양은 7일을 주기로 생활했으나 중국과 우리나라는 24절기를 이용해서 달의 움직임에 따른 15일을 주기로 생활하였다. 실제로도 음력을 따르는 것이 농경 사회에 적합했다.문제는 해와 달의 순기가 1년을 기준으로 서로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하루하루의 편리성은 달을 기준 삼는 것이 좋지만 양력으로 짜 맞추어진 절기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과는 차이난다는 단점이 있다. 달이 지구를 1번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9.5일이고, 12번이면 354일이 된다. 하지만 지구가 해를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5일로 11일 차이가 있어 음력의 날짜와 계절의 변화, 기후의 변화가 맞지 않게 된다. 바로 이러한 문제로 절기가 만들어진 것이다.기후의 변화는 태양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대기와 조류의 흐름 등 다양한 요소가 관여한다. 오늘날처럼 과학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과거에도 기후 변화의 시기를 예측하는 기준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24절기가 갖는 과학적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과거 농경사회에선 24절기가 중요하였지만 산업사회인 지금은 한낱 고령자들만의 전유물쯤으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24절기는 우리 주변의 기후에 대한 예측과 사전 대비까지 세우게 도와준다. ‘대한이 소한이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라는 속담처럼 우리나라에서 소한은 가장 추운 때로 여겨지며, 입춘은 아직 따뜻하지 않지만 봄맞이에 설레게 해 백화점마다 ‘입춘대길’을 붙여놓고 상업적으로 이용한다.24절기에 대해 조금의 관심만 둔다면 우리 삶에 편리와 또 다른 재미도 줄 것이다. “경칩인데 개구리가 나왔나?”, “춘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대”, “청명은 진달래가 피기 시작한다네” 가끔은 이런 말 한마디가 대화에 재미를 주지 않을까 싶다. 어제(20일)는 대한이다. 2월 4일이 입춘이니 이제 겨울도 막바지인가 보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20 18:20

 금년 경자년은 흰쥐의 해다. 쥐는 꾀가 많아 지혜롭고 사물의 본질을 꿰뚫고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고로 2020년은 ‘풍요와 기회의 해’라고 볼 수 있다.지난해는 필자에게 은퇴 9년차의 해였다. 또 남자들의 나이에서 흔히 말하는 아홉수의 해였다. 혹시 무슨 탈이 날까봐 2년 주기의 검진도 꼼꼼히 받으며 신경을 썼다. 그리고 주민센터에 나가 근력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또 두 손으로 핸들 꽉 잡고 조심해 운전하고 있다. 한여름 새벽 깨보니 온몸에 식은땀이 범벅이 된 변이 있었지만, 아홉수의 고개를 넘고 10년차를 맞았다.건강에 필수적인 것은 평소 계속 움직이는 것이라고 믿는다. 뭔가 해보며 움직이기 위해 실업급여 받으며 구직활동을 열심히 했다. 그러나 해외 마케팅 같은 일자리는 소식이 없었다. 대신 액티브 시니어 기업연계형으로 영화관 일자리가 나왔다. 칠순의 나이니 할 수 있는 일도 자연히 단순 노동으로 분류된 것으로 받아들였다.알바형으로 일명 ‘미소지기’다. 처음엔 망설였지만 ‘영화는 실컷 볼 수 있겠지’ 하며 다닌 것이 벌써 7개월째다. 한 달에 영화 10편을 볼 수 있는 혜택을 맘껏 활용하며 즐기고 있다. 주 3일, 하루 6시간 근무다. 토·일·월요일을 희망해 다니고 있다. 이곳은 9개의 상영관이 있는 대전에서 가장 큰 규모로 3명의 시니어를 포함해 6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 대학생들이다. 학생들과의 팀워크는 지난 4년간 대학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유니폼에 나비 넥타이를 매고 명찰을 달고 근무하는 문화에 적응하긴 쉽지 않았다. 휴식 30분 이외는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 없고 계속 움직여야 한다. 상영관 입구에서 티켓을 확인하며 “안녕하세요. 겨울왕국2, 복도 끝 오른편 IMAX관입니다. 즐거운 관람 되세요.” 관객이 많은 날은 목이 멜 정도다. 그간 고객들을 안내하면서 학교 동창이나 친구의 형수, 전에 다니던 직장 동료도 만났다. 약간 부끄러운 감 같은 것도 느꼈지만 이 나이에 계속 일하고 있다는 것으로 만족하며 넘겼다.처음에는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나에게 귀감을 준 두 가지 사례의 신문 기사를 본 기억이 떠올랐다. 국내 대기업 CEO를 지낸 분이 나비 넥타이 매고 식당에서 웨이터로 일하고 있다는, 그리고 일본 동경대 총장을 지낸 분이 퇴직하고 동경대 정문 수위로 근무하고 있다는. 평소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라는 말을 좋아해 온 것도 용기를 줬다.에피소드도 많았다. 중·노년의 여성들이 “잘 어울려요”, “멋져요”, “취직 잘 하셨네요”, “악수 한 번 해요” 하기도 하고, 콜라·아이스크림을 갖고 와 “이것 좀 드세요”라며 응원을 해줬다. 그러나 눈길도, 아무런 표정도 없이, 또 티켓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급하게 밀어대며 들어가려는 중년들이 있을 때는 속이 상한다.이제 우리 사회에서 영화관은 문화와 소통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연간 2억 명 이상이 영화관을 찾고 있다. 가성비도 좋다. 경로, 조조, 카드, 멤버십 등 다양한 할인제도를 이용하면 3000원대에 쾌적한 환경에서 2시간을 잘 보낼 수 있다. 영화관에서는 지켜야 할 매너도 많다. 영화가 한참 상영되는 중에 입장하거나 티켓에 지정된 자리에 앉지 않는 고객, 종료 후에는 지정된 퇴장 통로를 이용하도록 안내하는데도 입장하는 곳으로 나오는 고객, 또 앞 의자에 발을 올리거나 휴대전화를 봐 옆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고객, 아이들과 관람하며 팝콘·콜라 등을 마구 쏟고 뛰고 떠드는 고객.올해는 공직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지 10년차의 해다. 또 칠순의 해다. 새해 일출을 보러 가까운 장태산에 올라 다짐했다. “나이는 못 속인다. 건강·안전을 잘 챙기는 습관을 실천하자.” 하나 더 있다. “고객의 반응이나 태도에 관계없이 최대한 친절하게 대하자. 이것이 나의 즐거움이요, 나의 건강이다.” 지난해 말 한 해를 정리하는 후반기 서비스 교육장에서 우수 미소지기로 이름을 올렸다. 필자의 안내를 받은 고객이 친절함에 감동해 두 차례 전화를 했다고 한다. 앞으로 10년을 향한 ‘시동’을 걸어본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19 18:29

 ▲ 미스터트롯 영재가수 "동원아!"요즘 세인들을 경탄케 하는 아이들이 있다. 미스터트롯의 도전자로 출연하고 있는 정동원 같은 어린 영재가수들이다. 보고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천재성에 탄성을 지르게 한다. 그러면서도 가슴 한구석 걱정의 마음이 자리를 하고 있음이다. 과연 저 어린 영재들의 천재성과 영광이 얼마나 갈까 하는 걱정이다. '소년등과 일불행(少年登科 一不幸)'이라 하였다. 어린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높은 벼슬에 오르는 것이 제일 큰 불행이라는 것이다. '소년등과 부득호사(少年登科 不得好死)'라 하였다. 어린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높은 벼슬에 오른 사람 치고 좋게 죽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옛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일찍 출세하는 것은 부러움이 아니라 인간의 불행 중 가장 큰 불행이라고까지 하였던 것이다. 왜 일찍 성공하면 불행해지는 것일까? 일찍 성공하면 오만해지고 나태해져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 또한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되어 적이 많게 된다. 그리하여 더 이상 성공하기가 어렵고 종국에는 이른 성공이 불행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크게 성공했던 어느 청년벤처사업가가 하루아침에 노숙자가 된 안타까운 사연은 선인(先人)들의 이 말이 틀림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해 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미스트롯이나 미스터트롯과 같은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저 어린 영재들의 성공이 혹여나 소년등과 일불행(少年登科 一不幸)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됨이다. 어린 영재들의 그 성공이 반짝성공이 아니라 평생성공이 되고 혹여 불행의 근원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겸손의 마음가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에게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누구나 겸손한 사람을 좋아하고 신뢰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고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겸손해야 된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겸손하여 자신의 기량에 자만하거나 나태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도전정신을 가지고 새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 동원아! 너는 봄 매화의 성공을 바라느냐? 가을국화의 성공을 바라느냐? 일찍 성공하려 하느냐? 크게 성공하려느냐? ▲ ‘찻물이 넘침은 알아도 자만이 넘침은 모르는가?’열아홉 어린 나이에 장원급제를 하여 경기도 파주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맹사성이 무성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스님이 말했다.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착한 일을 많이 하면 됩니다.” “그런 것은 어린애도 다 아는 이치 아닙니까. 군수인 저에게 고작 할 말이 그것밖에 없습니까?”하고 맹사성이 거만하게 일어서려고 하자 무명선사가 차나 한 잔 하고 가라 하면서 찻잔에 차를 따르는데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흥건히 적시었다. 이에 맹사성이 화를 내면서 “스님 찻물이 넘칩니다.” 하여도 스님은 못들은 체하고 태연하게 계속 차를 따랐다. 그리고 자만에 가득찬 맹사성을 향하여 일갈(一喝)하였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면서도 왜 어리석게도 자만이 지나쳐 인품을 넘치는 것은 모르십니까?” 선사의 이 말 한마디에 맹사성은 창피한 생각이 들어 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다 그만 문틀에 머리를 세차게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자 선사가 한 마디 더 건넸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지요.” 이 일화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겸손이라 하겠다. 자만을 비우는 허심(虛心), 그리고 자신을 낮추는 하심(下心)에서부터 겸손은 실천됨이라 하겠다. 그렇다. 겸손은 이익을 부르고, 자만은 손해를 부른다. ▲ 변명으로만 일삼는 정치지도자는 소인이다인간은 누구나 잘못이나 실수를 저지른다. 그러나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군자와 소인으로 나뉘게 된다. 군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 그러나 소인은 자신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변명한다. 일찍이 공자는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잘못이다(過而不改 是謂過)'라 하였다. 얼마 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자신의 팔을 세게 잡아당기는 여성신도의 손등을 내리친 후 손을 뺐다. 이러한 교황의 돌발행동이 뉴스와 SNS를 통해 전세계에 전파됐다. 교황은 그 다음날 한순간 인내심을 잃었던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다. 교황은 자신의 잘못을 지체 없이 인정하고 일체의 변명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으로만 일삼는 우리 정치지도자는 그래서, 소인이고 어떠한 변명도 없이 자신의 잘못을 지체 없이 인정한 교황은 그래서, 군자가 아니겠는가. <인문학교육연구소장>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19 18:29

 대전 동구 용전동에 위치한 대전문학관은 지난 2012년에 개관해 지하 수장고, 1층 기획전시실과 다목적 강의실, 2층 상설전시장과 문학사랑방이 있다. 대전 문학사 연구와 지역 문학유산 수집·보존은 물론 기획전시, 시 확산 시민운동, 대전문인 사진·영상 아카이빙, 문학콘서트, 창작수업 등 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추진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제4회 한국문학관 전국대회를 개최, 대전 문학의 위상을 높였으며 ‘대전을 걷다 대전을 읽다’ 기획전시, 대전문학사적지 탐방 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 정체성 고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게 개관 후 7년 동안 대전문학관은 문인과 시민을 이어주며 문학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노력의 성과로 2018년에는 한국문학관협회로부터 전국 최우수 문학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그러나 현재 수장고가 적고 전시공간과 다목적 강의실이 좁아 문학 활동을 용이하게 할 수 없는 공간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접근성이 낮은 지리적 고충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전작가회의와 대전문인협회는 지난해 12월 대전문학 활성화 방안을 위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역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대전시 문학 정책이 미흡한 현실도 한 이유이다. 이 자리에서 김종윤 시인은 ‘대전문학의 현주소-대전문학관의 역할과 문학 레지던스’를 주제로 용전동 대전문학관을 리모델링해 레지던스 시설로 만들고 ‘테미오래’ 지역 등에 새로운 대전문학관을 세우자는 제안과 독자적인 홈페이지 문제, 비상근 관장 제도 등을 조명했다. 토론자들은 대전문학관을 증축하고 테미오래 관사촌을 레지던스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과 대전문학관 별관을 조성해 자치구별 문화시설의 균형을 도모하는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모두 대전문학관이 독립성을 갖춰야 하고 150만 대전 시민의 문학 향유 증진을 위해서는 시설확충이 절실히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이에 대해 김영호 대전민예총 이사장은 “대전문학관은 문학진흥법에 의거 대전시립미술관처럼 시 직영기관으로 운영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은봉 대전문학관장도 “입지적 조건보다도 대전문학관이 대전문화재단으로부터 독립해 독자적인 예산권과 인사권을 갖는 기관이 되면 일련의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역설했다.문학은 감성문화의 원천이다. 인간의 정신세계를 개발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문학 가치와 중요성을 살려 대전시는 대전문학관 시 직영기관 승격과 문학 레지던스 운영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전문학관이 대전문학 활성화의 거점이 돼야 한다. 대전문학관의 규모와 인력 확대로 문화예술의 도시 대전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더불어 시민들이 대전문학관에서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은 주무기관과 창작자와 향유자가 함께 고민하고 육성해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19 18:29

 해를 더해갈수록 겨울이 사라지고 있다. 겨울의 냉혹한 추위가 사실상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것은 20~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점차 겨울추위기 맹위를 잃어가고 있다.따듯한 겨울 초기에는 ‘올해는 이렇게 따듯하게 지나가나 보다’ 싶어 다행으로 여기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따듯한 겨울이 매년 계속되며 ‘이래도 되나?’ 싶은 불안감이 밀려오기 시작한다.물론 지금도 삶이 고통스러운 저소득층에겐 힘든 계절이 겨울이다. 여전히 혹독하게 겨울을 지내는 저소득층이 곳곳에 있다. 그들을 생각하면 “그래도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는데~”라는 게 배부른 소리일 수 있다.그래도 해가 갈수록 계속 더 따듯해지는 겨울을 생각하면 밀려오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우리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따듯한 겨울이 계속되고 있으니 이는 지구촌 전체의 문제이다.초겨울과 늦겨울의 경우 일평균 기온이 5℃ 이하이고, 일 최저기온이 0℃ 이하이다. 엄동이라는 한겨울은 일평균 기온이 0℃ 이하이고 일 최저기온이 -5℃ 이하이다.지금은 계절적으로 엄동이 한창인 때인데 혹한은 고사하고 봄날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남쪽에선 꽃망울이 맺히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겨울답지 않은 겨울은 분명 순리가 아니다.겨울철 기온이 올라가면서 연평균 기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9년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13.5℃로 기록됐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의 평균 기온과 비교할 때 1℃가 높은 것이다.이렇듯 포근한 겨울이 이어지며 눈도 자취를 감췄다. 눈 구경이 힘든 나라가 됐다. 겨울에도 비가 내릴 뿐 눈이 오지 않으니 앞으로 눈 구경을 못하는 나라가 되는 건 아닌지 염려된다.겨울답지 않은 겨울은 분명 인류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이다. 만년설이 녹아내리고 있고, 작목들의 북방한계선도 계속 북상하고 있다. 머지않아 한반도도 아열대화 될 수 있다는 가설은 섬뜩하다.문제는 이러한 기후변화에 인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따지고 보면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를 발생시켰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대안이 없다.대안이 없다고는 하지만 국제기구도, 국가도, 지자체도 모두 손을 놓고 있다. 모든 사람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져 가는데 그 불안감을 불식시켜 줄 어떤 조치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겨울이 겨울답지 않은 것이 당장은 지내기 좋지만 분명 재앙의 시그널이다. 국제사회도, 정부도 최소한의 대응책을 마련해 국민적 불안감을 달래주어야 한다. 겨울다운 겨울을 되찾아야 한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19 18:29

 필자는 1999년 지방행정체계 개편으로 시작된 주민자치위원회에 오랜 기간 몸담아 왔다. 주민자치회와 주민자치위원회 두 조직 간에는 차이점이 크다. 주민을 대표하는 기구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구성과 운영방식은 전혀 다르다. 주민자치회는 모든 것이 민주적 의사 결정과정을 통해 결정된다. 처음에는 생소하고 낯설었지만 그러한 과정들을 통해 나와 다른 생각과 의견들이 조율되고 합의되는 과정들을 배우게 된다.예전에는 마을에 문제가 생기면 구청장이나 동장에게 해결을 요구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주민자치회가 시작된 후로는 주민 스스로가 마을의 주인으로서 주권을 갖고 권리와 책임까지 함께한다. 이를 통해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높임은 물론 생활민주주의를 구현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 소수 마을 리더에 의해 결정되던 관행들에 일대 변화가 온 것이다.필자가 거주하는 대덕구 덕암동도 그러했다. 50명의 위원들이 자치홍보분과, 교육문화예술분과, 복지환경분과로 나뉘어 6개의 마을의제를 발굴해 냈다. 덕암마을 산책로 조성, 마을소식지 발행과 게시판 설치, 덕암아카데미 운영, 마을축제, 횡단보도 안전선 설치, 재능 플랫폼 구축과 같은 마을의제 등이 주민의 손으로 직접 발굴해 낸 것들이다. 누구에게 맡긴 것이 아니라 분과별로 발품을 팔고 토론과 학습을 통해 도출한 과제들이다. 이를 마을계획서로 다듬어 마을에 살고 있는 다양한 주민들의 생각과 의견을 들어 결정하는 숙의공론의 장인 ‘주민총회’의 심의를 받았다. 주민총회는 주민자치회 최고의결기구다.지금은 웃을 수 있지만 처음에는 끝도 없는 터널 같았다. 기존 주민자치위원회는 동에서 연락이 오면 한 달에 한 번정도 회의나 행사에 참여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주민자치회는 달랐다. 분과모임과 정기회의는 기본이고 주민총회 시즌에는 매일같이 회의가 이어졌다, 자치계획 업무협의를 위해 구청을 오갔다. 그러는 사이 이제 웬만한 회의는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나 자신의 변화에 놀라울 따름이다.되돌아보니 주민자치회는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첫째는 참여다. 마을에 관심은 있지만 소극적이었던 전과 달리 모든 위원들이 솔선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주민자치회 전신인 주민자치위원회는 행정이 중심이었다. 의제도 행정이 결정하고 단체는 단순 지원과 봉사하는 역할에 그쳤다. 그러나 주민자치회는 많이 다르다. 행정은 지원만 하고 기획과 결정은 주민자치회 몫이다. 둘째는 보람이다. 마을의제를 직접 발굴, 조사, 계획, 실행까지 하다 보니 마을이 변화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마을 등산로에 안내판을 설치하고 횡단보도에는 안전발자국을 부착했다. 소소한 것들이지만 주민들로부터 칭찬과 격려를 많이 받았다. 짜릿한 보람이었다.한편으로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자치지원관 제도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비난이다. 자치지원관은 주민자치회의 성장을 돕는 민간전문가다. 채용기간도 2년으로 한시적이다. 이들의 헌신과 열정, 전문성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과는 불가능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아 주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자치지원관은 그런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고마운 사람이다.올해 대덕구는 주민자치회 시범사업을 확대한다. 모든 동이 주민자치회로 전환된다. 다른 기초자치단체에 비해 한 발 앞서는 자랑스러운 도전이 아닐 수 없다. 2020년 대덕구의 사자성어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이다. ‘주민과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 한다’란 뜻이다. 주민이 주인 되는 주민자치에 마을의 미래가 있다. 덕암동에서 시작된 주민자치 행복바이러스가 모든 곳으로 퍼져나가길 소망해본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16 18:59

  최근 '미친 집값'이란 말이 돌고 있다. 그 기폭제가 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공동주택의 분양가를 산정할 때 일정한 표준건축비와 택지비(감정가)에 가산비를 더해 분양가를 산정하고, 지자체의 분양가 심의 위원회 승인을 거쳐 결정하는 이제도는 1997년 도입되어 시행과 중단이 수차례 반복되고 이미 2015년에 중단해버린 제도이며 시행을 했다가 규제로 부동산 위축이 심해지면 꼬리를 감추는 제도이다.공공부문과 민간으로 구분되어 공공부문은 계속 시행 중이었고 민간부문은 다시 최근 4년 만에 다시 부활했다.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격은 건축비(기본형건축비+가산비)+택지비(택지의 공급가격+가산비)로 구성되고, 기본형 건축비의 상한액은 공급면적(3.3㎡)당 644만 1000원이며 여기에 가산비와 택지의 공급가격(감정평가금액)을 합하면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되는데 찬반양론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서울의 분양가 상승률이 집값 상승률보다 3.7배 높았으며 이처럼 분양가 상승률이 인근 기존주택의 가격을 이끌어 집값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정부의 도입배경으로 취지는 분양가격을 안정시켜 주택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아파트 가격을 적정가격으로 유지하는 제도인데 부동산 시장은 비웃으며 거꾸로 가고 있다.먼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지역의 지정완화 기본요건으로는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현저히 높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이고, 추가요건으로 분양가격이 직전 12개월 평균 분양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2배를 초과하거나, 청약 경쟁률이 직전 2개월 모두 경쟁률이 5대 1을 초과하거나, 직전 3개월 거래량이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기본요건과 한가지 이상 추가요건을 충족한 지역 중에서 주택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등할 우려가 있는 지역을 선별하여 주거정책 심의위원회를 거쳐 지정하도록 요건이 완화되어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아파트를 분양받는 일반분양자는 소위 말하는 로또분양이 되는 셈이고 반대로 재개발·재건축 조합원들은 규제하는 만큼 손해를 본다. 서울에서 분양하는 모든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가정도 된다. 그래서 최근 서울지역 기존 아파트가 미친 듯이 솟구치는 것인지도 모른다.그리고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의 전매제한기간은 기존 3~4년인데 최장 10년으로 전매 제한기간을 10년으로 제한해도 일시적으로 투기수요는 줄겠지만 집값에는 영향이 미미하고, 반대로 전매제한 규제를 안 받는 단지 위주로 집값이 폭등할 수 있다.기존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 지정 시 지정 효력은 일반주택사업의 경우 지정공고일 이후 최초로 입주자 모집 신청한 단지부터 적용하는 반면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경우 예외적으로 관리처분 계획인가를 신청한 단지부터 적용하던 것을 최초 입주자 모집승인을 신청한 단지부터 적용된다.소비자 보호를 위한 분양가 상한제 실효성 강화 및 후 분양 강화 기준을 보면 최근 후 분양 검토 단지가 증가하고 있으나 현행 '주택공급에 관한규칙' 선 분양 보증을 받지 않고 후 분양을 할 수 있는 시점이 지상 층 층수의 2/3 이상 골조공사완성(공정 50~60% 수준)에서 수분양자 보호가 부족한 부분을 골조공사완료(공정률 80% 수준)으로 강화되어 소비자가 좀 더 안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다.분양가 상한제가 서울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에 초점을 맞추면서 아파트의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져 재개발·재건축조합이 위축되고 신규물량이 감소되어 결국에는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전망으로 장기적 가격상승을 불러올 수 있으며, 반대로 무주택 일반 분양자들에게는 정부가 규제하는 만큼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신규 분양시장의 청약경쟁률은 새 아파트의 희소성으로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지만 정부는 모든 변수에 안정된 주거공간을 바랄 뿐이다.이처럼 대전·세종은 모든 공동주택이 청약 완판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청약 경쟁률이 최대 240대 1의 열기와 분양권의 프리미엄이 수억에 달하기도 한 상황으로 이번 규제대상은 아니지만 언제 포함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민간주택분양가 상한제는 정부가 무주택자와 주택의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시장의 안정을 위한 규제라는 명분이지만 풍선효과처럼 현재 부동산시장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정부는 사후약방문 식의 규제보다는 장기적인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맞는 정책으로 무주택자와 세입자 세제혜택과 주택바우처제도 등을 통해 전세시장을 월세구조 시장으로 전환하는 등 안정된 부동산 시장을 만들길 바란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16 18:59

  뇌심혈관질환은 우리 국민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순으로 많다. 즉, 한국인의 뇌심혈관질환은 암에 버금가는 심각한 질병인 것이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다.고용노동부는 산재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자 과로 기준시간에 노동자의 업무 강도나 업무 부담 가중요인을 반영해 뇌심혈관질환의 산재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최근 참고할 만한 산재사건을 소개하고자 한다. 망인은 40대 후반의 가장으로 A 사의 교육지원팀 과장이었으나, 뇌출혈로 사망했다. 주된 업무가 강의를 하는 것만 아니라 강의 교안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회사 관계자와 인터뷰를 하니 망인은 강사로서 강의와 강의교안 작성뿐 아니라, 팀원들의 강의 일정을 관리해야 하는 업무로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통상 강의 일정을 계획하면 갖가지 불만을 표현하며 변경 요청이 들어왔다.뇌출혈 등 업무상 질병에 대한 결정은 근로복지공단의 조사를 거쳐 업무상 질병판정위원회에서 한다. 본인은 조사를 하였다. 회사는 최근 근로기준법이 근로시간을 주52시간으로 규제하기 때문에 ‘피시오프제’(퇴근시간 자동으로 피시 종료)를 시행하고 있었다. 다만, 근로를 더 해야 하는 자는 공용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서면 자료를 출력 후 업무를 볼 수 있었다. 망인은 이에 해당됐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입증하느냐의 문제였다고심 끝에 출퇴근 시간 확인을 위해 캡스 자료를 회사에 요청했다. 파악할 수 없는 경우엔 동반 퇴근자들의 협조를 구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산정한 근로시간이 고용노동부에서 뇌심혈관질병 과로 인정기준(고용노동부 과로 인정기준 : 발병 전 12주 동안 업무시간이 1주 평균 60시간 초과)에 부족할 가능성이 있었다. 망인의 과로와 스트레스가 동료 근로자의 진술을 통해 어느 정도 입증됐으나 충분하지는 못했다. 불안했다. 산재로 인정될 경우 미망인이 평소 망인의 수령한 월급의 50%정도를 연금으로 받아 기초적인 생활이 보호되지만 인정되지 않는다면 막막한 상황이었다. 현재 미망인은 두 자녀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부담은 됐지만 묵묵히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조사 중에 예기치 못한 자료가 나왔다. 망인의 스마트폰에서 다수의 녹음파일이 발견된 것이었다. 분석한 결과 망인의 과로와 스트레스에 대해 입증할 수 있는 녹음파일이 10여 개나 됐다. 망인의 승진 누락, 강의 일정 조율, 고용불안 등에 대한 스트레스를 입증할 수 있었다. 나에겐 산재 사건 진행에 있어 녹음파일을 입증 자료로 사용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다행히 산재로 인정됐다.유족 측에서 감사하다는 전화가 왔다. 보람도 느껴졌다. 감사하다는 말에 산재 인정을 축하한다고 할 수는 없었다. 다만, 다행이라고만 답변했다. 그리고 망인의 스마트폰의 녹음파일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0-01-16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