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0-20 01: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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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금강일보] 정부 출연연구기관들의 연구비 횡령 같은 비리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투입자원 대비 연구실적이 저조해 비효율성까지 높다는 지적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출연연 연구자들의 연구 실적이 저조한 데다 연구 내용들 중 상당수가 중복 연구 등으로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고의 엘리트 집단인 출연연 연구진들의 기강을 잡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과기정통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연구소 25곳의 직원 징계 건수는 2016년부터 올 8월까지 총 2649건에 이른다. 이같은 연구원들의 많은 비리 건수도 문제지만 그 내용을 보면 가관이 따로 없다. 연구장비 무단반출, 외유성 출장, 향응 및 뇌물수수, 법인카드 부정사용 등 방법도 다양하다. 게다가 직장 내 괴롭힘은 물론 성희롱까지 벌어지고 있어 박사급 연구원들 집단에서 벌어진 일이 맞나 싶을 정도다.정부 연구개발(R&D) 사업비의 30%에 달하는 연간 27조 원이 넘는 예산을 쓰면서 연구실적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TS)에 따르면 출연연 전체가 보유한 4만 4922건(지난해 기준) 중 기술 실시·양도·출자 등에 활용된 특허는 1만 6410건으로 36.1%에 그쳤다. 나머지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외부기관이 별도로 실시한 평가도 좋지 않게 나오고 있다. 대한변리사회가 ‘전문가 평가 기반 특허 등급평가시스템’으로 국내 19개 출연연의 특허 384건을 분석한 결과 ‘우수’에 해당하는 특허는 단 1건에 불과했다. 기술보증기금도 출연연 특허 중 기술성이 떨어져 보증지원대상에서 제외될 정도의 C등급 이하가 지난해 기준 53.9%로 과반수가 넘었다고 밝혔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출연연 기술 특허를 이용하려는 기업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일부 획기적인 기술을 제외하면 기술을 들여오는 기회비용 대비 효율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의 기강 해이로 인한 성과가 저조하고 중복 연구 등 비윤리적인 행위가 원인으로 지적된다.정부 출연연들이 국가과학기술발전을 위해 연구를 한다는 명목 아래 매년 국민 혈세를 30조 원 가까이 쓰면서 연구는 뒷전이고 각종 비리만 저지르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지적은 해마다 국정감사 등을 통해 제기되고 있지만 개선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가장 큰 문제는 비리가 발생해도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리자에 대해선 강력한 징계로 일벌백계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 출연연들의 자정노력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엘리트들의 집단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새롭게 거듭난다는 각오를 다질 필요가 있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9 19:18

[금강일보 이기준 기자] 무릇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평소 싹싹하고 말 잘 듣던 며느리가 한 번 잘못하면 시어머니가 크게 역정을 내고 반대로 쌀쌀맞고 까칠했던 며느리가 어쩌다 한 번 마음에 드는 일을 하면 시어머니의 얼었던 마음이 금세 사르르 녹는 것처럼 말이다.심리학에선 이를 ‘기대치 위반 효과’라고 설명한다. 상대방의 행동이 기대치를 초과하는 방향으로 나타나면 호감·감동 등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지지만 기대치에 미흡하거나 기대치에 반하는 방향으로 나타나면 반감·실망 등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게 사람의 심리라는 거다.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대통령이 탄핵된 헌정사상 최초의 사건으로 정권을 잡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그래서 “이게 나라냐.” 이 한 마디에 농축된 국민의 실망감을 보듬는 것이 문재인정부의 최대 국정과제였다. 그 기대감은 2017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등 전국 단위 선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현 여당은 압승에 압승을 이어갔다.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이다.‘국가균형발전’은 적폐청산 못지않게 그 기대감이 큰 이슈였다. ‘수도권공화국’이라는 말에 함축된 국토의 불균형적인 발전체제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그 기대감은 비수도권에 있어선 절규에 가까웠다.문재인정부 역시 정권 초반부터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여당에선 당 대표가 바뀔 때마다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인 혁신도시 시즌2(2단계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는 약속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 공약 이행은 현 정부 임기가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도 함흥차사다. 정부가 아예 혁신도시 시즌2 사업에서 손을 놓은 듯 보인다.물론 정권 초기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청와대는 지방분권 개헌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다. 그러나 야당의 몽니로 끝내 개헌이 좌절되자 국가균형발전정책의 동력도 사그라들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신년기자회견에서 혁신도시 관련 질문에 “총선을 거치면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여당이 압승한 이후에도 줄곧 검토만 이어지고 있다. 노무현정부를 계승한다던 문재인정부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관련해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지금 이대로라면 ‘혁신도시 시즌2’는 가장 시끄러웠지만 가장 조용했던 이슈로 기억에 남을 공산이 크다. 비수도권 지자체, 특히 지난해 혁신도시로 지정된 대전·충남에선 ‘도대체 언제 하냐’고 아우성인데 당·정은 귀를 막은 듯 조용하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처럼 청와대와 정부, 여당,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다. 결국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데 여전히 말이 없다.김부겸 총리는 최근 이뤄진 대통령과 광역단체장들의 만남 자리에서 앞서 “이 자리에서 뭔가 언급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군불을 지폈지만 이 역시 허언이 되고 말았다.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역시 지난 5월 혁신도시 시즌2와 관련해 “현 정부 임기 내 반드시 진행한다”고 확답하면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종합적인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청와대에서 언급이 없으니 뻘쭘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혁신도시 시즌2를 학수고대했던 비수도권의 실망감은 지난 대선과 지선, 총선에서도 보여줬던 기대감에 비례해 엄청나게 크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당·정의 태도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직무유기’라고 규정했고 주무장관인 국토교통부장관부터 고발하겠다고까지 했다.‘기왕 이렇게 된 거 내년 대선용 카드로 쓰자’라는 심산이면 그냥 접어두는 게 나을 듯싶다. 당·정의 ‘희망고문’에 유권자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 염치없이 내년 대선 공약으로 내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9 16:21

 [금강일보 김현호 기자] 친하게 지내는 3명의 친구들이 모두 결혼해 최근 아이를 낳았다. 아이들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으나 같은 해에 태어났는데 친구 간의 우애를 위해 대(代)를 이어서까지 우정을 강요하지 말자고 했다.천둥벌거숭이 시절 우리들의 이야기는 스포츠, 게임 등 단순한 놀이에 관한 것들이었으나 아이의 아버지이자 가장이 된 지금의 회포거리는 육아다. 어떤 기저귀가 아이에게 좋고 어떤 놀이를 해주면 좋아하고 하는 식이다.그리고 자식이 부족한 것 없이 잘 자랄 수 있게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며 재테크 관련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돈 앞에 걱정이 앞서는 게 역력하지만 이들을 보면 ‘결혼을 늦게들 하지 않아 한 가장이 돼 지금 나이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누리고 있구나’란 생각이 든다.3·5·7포 세대를 넘어 N포 세대란 용어는 이제 전혀 낯설지 않다. 그만큼 젊은 세대는 공정치 못 한 세상에 더 이상 부딪히지 않고 많은 걸 포기한다. 젊은 세대 끝물에 서 있는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출산이야 선택이라지만 결혼을 포기하고 더 앞서 연애마저 주저한다는 이들의 모습은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한다. 다른 한편으론 이들의 선택을 이해하게 된다.얼마 전 ‘부동산 신공’이란 제목의 뉴스를 접했다. 내용은 최근 4년간 만 10세 미만 미성년자가 주택을 매입한 사례는 500건을 훌쩍 넘긴다는 것이다. 이들이 사들인 주택의 합산 금액은 1000억 원 이상. 대개 엄마 찬스 혹은 아빠 찬스를 통해 증여를 받아 집을 소유했거나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였다.흔히 인생은 공평하고 공정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걸 우리 모두 안다. 인생이란 트랙에 서는 건 모두가 같지만 출발선 자체는 다르다는 걸. 누구는 남들보다 앞선 곳을 출발선으로 삼고 심지어 돈이란 지지대까지 밟는다. 이들은 포기할 게 없다. 젊은 시절 연애에 있어서 돈을 걱정하지 않고 결혼을 준비할 때에도 부족함을 몰라도 된다. 육아에 있어서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오롯이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다. 원하는 게 있다면 언제든지 뭐든 사줄 수 있고 남의 자식이 다니는 비싼 학원도 걱정 없이 등록할 수 있다.반면 돈이란 지지대를 갖지 못한 이른바 흙수저들은 포기할 게 너무 많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혼은 언강생심이고 출산과 육아는 아예 선택지에 들지도 못 한다. 당연히 연애도 사치다. 등가교환의 법칙처럼 이들은 연애와 결혼, 출산 등 많은 걸 포기하고 지금 당장의 행복을 선택한다. 지금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You Only Live Once’, 즉 욜로(YOLO)족의 등장은 어쩌면 당연했다. 이들의 선택은 충분히 존중하고 이해는 되나 포기한 것들이 주는 행복을 느낄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많은 걸 포기하고 누리는 지금의 행복이 영원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기다려주지도 않는다. 힘들어 잠깐 주저앉아 슬피 울며 지금에 만족하려 해도 시간은 같이 함께 앉아 울고 위로해 주지 않는다. 그냥 지나칠 뿐이다. 지금의 행복이 앞으로의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다.젊은이들이여.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나이에 맞게 주어지는 행복을 절대 애써 외면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게 연애든, 결혼이든, 출산이든, 육아든 말이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9 16:21

 [금강일보] 부동산대란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수도권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이렇게 전세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원인 중의 하나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급불균형을 지적하고 있다.국회 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H가 관리하고 있는 전국 공공임대주택 102만 5316가구 중 4만 1811가구(4.1%)가 비어 있다고 한다. 이는 3년 전 공실률(2%)보다 배가 늘었다는 의미다. 심지어 지난해에 공급된 7만 2349가구 중 아직 입주자를 못 구한 집은 1만 2029가구(16.6%)에 달한다는 것이다.이렇게 공공임대주택의 공실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공임대주택 공실이 늘어난 이유는 입지가 대부분 수도권 외곽인 경우가 많아 민간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임대주택에 대한 기피 심리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이다.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 청년층에게 공급하는 공공임대 행복주택의 경우 지난해 전체 물량(6만 7711가구)의 97%(6만 5760가구)가 전용 40㎡ 미만이었고, 그 중에 원룸인 전용 30㎡ 미만인 집도 전체의 63%(4만 2937가구)로 행복주택 공실 자료를 분석해 보면 전용 40~50㎡는 2%로 빈집이 거의 없지만 전용 10~20㎡는 12.5%에 달한다는 것이다.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공공임대주택 중에서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60㎡(25평형) 이상 주택은 11.6%에 불과하다고 한다. 임대주택 면적은 정부에서 정한 최저 주거기준을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4인 가족 최저주거기준은 전용 43㎡로 부동산 시장에서 국민 평형으로 꼽히는 전용 84㎡의 절반 정도다. 현행 최저주거기준은 2011년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그대로다.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국민이 원하는 주거 눈높이에 맞추려면 최저 주거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며 “공공임대주택을 아무리 많이 지어도 질적 개선 없이는 공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 진단은 잘 했는데 처방이라고 내놓은 대책은 좀 이상하다.공공 임대주택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민간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한다. 규제 완화, 인센티브 등을 활용해 민간의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고 늘어나는 주택 일부를 공공임대로 확보하자는 주장이다. 또한 무주택자들도 공공 임대보다 자가 아파트를 원하고 있으니 부동산대란은 민간 재건축 재개발을 활성화해 질 좋은 아파트를 대량 공급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주택 공급량을 늘리자는 물량 확대정책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런데 문제는 정확하게 진단했으나 처방이 왜 이렇게 다를까? 공공임대주택이 평형이 작고, 입지가 나쁘면 공공임대주택을 국민이 선호할 수 있는 크기로 늘리고, 입지조건이 좋은 곳에 짓는 것이 제대로 된 처방이다.또한 무주택자들이 공공임대보다 자가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도 평형이 작고, 입지조건이 좋지 않고, 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공공임대주택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면 굳이 자가를 선호할 리 없다. 그런데도 무주택자들이 자가를 선호하니 공급물량을 늘리되 민간을 활성화하자는 것은 여전히 부동산업자들의 배만 불려주자는 것으로 잘못된 처방이다.집은 투자의 대상이 아닌 사는 곳이다. 지금의 부동산대란도 집이 사는 곳이 아닌 얼마짜리, 얼마가 올랐느니 하면서 수익창출의 수단으로 전락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아닐까? 우리나라의 지난 2019년 주택보급률은 전국 104.8%, 수도권 99.2%, 지방 110.1%로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100%를 넘어섰다.그런데도 여전히 무주택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집을 주거공간이 아닌 이익을 내는 투자대상으로 한 사람이 여러 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기준 주택소유 통계에 따르면, 2채 이상 주택을 가진 다주택자는 228만 4000명으로 전체 주택 소유자의 15.9%를 차지했다고 한다. 거기에다 다주택자 수는 2017년 211만 9000명(15.5%), 2018년 219만 2000명(15.6%), 2019년 228만 4000명(15.9%)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는 증가 폭이 더 커졌다고 한다.민간을 활용해 아무리 질 좋은 주택을 많이 공급한다고 해도 여전히 집을 주거공간이 아닌 이익을 내기 위한 투자처로 여긴다면 집값은 계속 올라갈 것이고 주거난민들에게는 내 집을 갖는다는 것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을 사는 곳으로 여겨지도록 1가구 1주택 정책을 더 강도 있게 추진해 다주택 소유자들을 강력하게 규제해야한다.또한 앞에서 지적된 공공주택의 문제점들을 개선하여 질 좋은 공공주택을 많이 보급해야 한다. 우리나라 공공주택은 전체주택의 10% 안 된다고 하니 최소한 질 좋은 공공임대주택을 전체 주택의 30%까지 늘리면 당연히 부동산대란은 사라질 것이다. 샬롬.<벧엘의집 목사>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9 16:21

[금강일보] 정부가 ‘혁신도시 시즌2’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추진 계획 발표에 늑장을 부리면서 문재인정부 내 공공기관 이전이 사실상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이전기관 대상을 발표하는 걸 기대할 수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각 지방 주민들의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치단체들의 유치전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진이 늦어지자 지역 간 갈등만 키우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논의는 문재인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이 만난 지난 14일의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회’에서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대전·세종·충남북 등 충청권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과 광주·전남에서 추진 중인 메가시티에 관한 현황 보고만 있었을 뿐 공공기관 이전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지난달 김부겸 국무총리는 “혁신도시 시즌2로 추진할 수도권 대상 공공기관을 추려보니 400곳이나 되며, 이 중 직원 100명 이상인 공공기관은 150개”라며 “1차 혁신도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관을 적절히 배치하면 지역 혁신도 돕고 다양한 형태의 아이디어를 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정부 내에서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발언처럼 보였다.김 총리는 게다가 “가을 중 대통령, 자치단체장이 만나는 자리에서 어느 정도 큰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본다”는 말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의 보고회에서 혁신도시 시즌2와 이에 따른 공공기관 이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다.그렇지만 이날 보고회에선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된 언급이 전혀 없었다. 보고회 이후 비공개로 열린 간담회에서도 균형발전 차원에서 혁신도시 시즌2와 공공기관 이전의 중요성과 필요성 등 원론적인 의견만 오갔고 추진 일정 등은 이야기가 없었다고 한다.그동안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는 지자체와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혹시라도 정부가 이 문제를 대통령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정부여당이 이와 관련한 이슈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선거에서 유리하게 이끌려고 한다는 것이다.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혁신도시 시즌2 사업의 일정이 대선 등 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좌우돼서는 안 될 일이다. 자칫 이를 악용하려든다면 국민들의 역풍을 맞을지도 모른다. 정부는 이런 의구심을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조속히 발표해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8 19:17

 [금강일보] 어떤 형태의 자동차든 운전석에 앉게 되면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사각지대는 다수 존재하는데, 자동차가 크면 클수록 사각지대도 그만큼 커지기 마련이다.그래서 운전석에서는 볼 수 없는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각종 보조거울 및 카메라 설치, 접근 경고음 등을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자차에 의해 발생하는 사각지대 이외에도 가로수나 주차된 차에 의해 발생하는 정적인 사각지대와 외부에서 움직이는 각종 교통수단, 기상변화 등으로 인한 동적인 사각지대도 존재한다.따라서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사각지대가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운전자뿐만 아니라 보행자나 이륜차 및 전동킥보드 이용자도 알아두어야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 자동차 사각지대로 인해 어떤 유형의 사고가 발생하는지, 어떤 점을 주의하면 좋을지를 확인해보자.첫째, 차체는 탑승자를 보호하지만, 지붕을 지지하는 (운전석 사방의) 지주와 동승자 등으로 인해 사각지대가 발생한다. 이를 간과하여 확인했다고 방심하게 되면 회전할 때 사각지대가 변하면서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보여 대응이 늦어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한 번 더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최근에 이륜차나 전동킥보드 등이 빠른 속도로 상대차의 사각지대에 접근한지도 모르다가 우회전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으니 운전자가 확인했을 때에는 분명히 없었더라도 속도를 줄이면서 다시 확인하는 운전습관이 중요하다.둘째, 자동차 전후방은 운전석에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라서 전후방 차체보다 키가 작은 어린이나 노인 등을 다치게 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탑승 전에 차량 주변의 상황을 한번 살피고, 탑승 후에도 후방카메라에만 의존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전후진하고 방향전환하면서 천천히 출발하도록 하자.셋째, 통행량이 많은 도심에서는 주변의 가로수나 전신주, 불법 주차된 자동차 등에 의해 발생하는 정적인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도심에서는 안전속도 5030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만큼 운전자가 속도를 줄여야 운전자의 시야를 폭 넓게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상황을 제대로 인지, 판단하고 조작할 수 있다.넷째, 크고 작은 자동차에 의해 발생하는 동적인 사각지대에도 조심해야 한다. 주행할 경우 주변 자동차와의 위치에 따라 사각지대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맞은편 차량 주변의 사각지대나 주변 대형차의 사각지대에서 이륜차가 갑자기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또 전방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운 커브구간에서는 충분히 감속해야 하고, 진로변경 시에도 후사경에만 의존하지 말고 신속하게 고개를 돌려 확인하는 운전자세가 필요하다.다섯째, 사각지대 유형별로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주행 중에 내 차가 주변차량의 사각지대로 들어갈 경우에도 위험할 수 있으니 운전에 집중하면서 대형차와는 거리를 두고 주행해야 한다.마지막으로 모든 운전자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는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혹시나 돌발상황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속도를 줄이는 운전습관이 중요하다.나아가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사각지대까지 첨단기술이 동원된 디지털 감지기와 카메라로 위험요소를 감지해서 대응하는 시스템이 대대적으로 보급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8 16:41

[금강일보] “선생님은 그 많은 일을 그렇게 끊임없이 오래 했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셨어요?”“그거, 퀘이커에게 배운 것이야. 그 사람들은 그렇게 살거든.”90년 세월을 사시고 이행우 선생이 돌아가셨다. 그는 함석헌, 이윤구 선생들과 함께 1950년대 후반 서울에서 퀘이커 모임을 시작했다. 수학 교사를 하다가 1960년대 후반에 미국 퀘이커 교육과 수련공동체 펜들힐의 초청으로 미국에 갔다.거기에서 퀘이커들의 삶이 어떤 것인가를 배우고, 대학에서 더 공부를 하여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었다. 좋은 회사에서 잘 근무하였다. 그러던 중에 한국에서는 이른바 ‘유신체제’로 독재정권이 더 공고하게 되던 때 미국에 살던 많은 한국인들과 함께 민주화운동을 돕는 단체를 결성한다. 특히 민주화와 민권운동을 하다가 고난을 받는 사람들과 그들 가족을 돕는 모금운동을 벌여 지학순 주교, 문익환 목사, 함석헌 선생을 통하여 암암리에 후원한다.더 활발하게 폭넓게 활동을 하려면 미국인들을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를 궁리하였다. 그러던 중 퀘이커들이 300여 년 동안 해 오던 일을 살펴보았다. 그렇게 엄청난 역사를 바꾸고 인류의 삶을 바꾸는 일을 했으면서도 조용히 살아가는 그들의 저력과 기운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를 살펴보았다.그것은 바로 ‘당신의 삶이 말하게 하시오’라는 믿음과 삶의 자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퀘이커로서 이행우 선생은 많은 퀘이커 활동가들의 도움을 받아 미국의 영향력 있는 이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남북한이 평화롭게 되어야 한다는 아주 지극한 생각에 다다른다. 그렇게 되려면 미국과 정식 교류가 없지만 미국과 북한의 관계도 평화롭게 되어야 한다. 그러나 교류가 없는 북한과 미국을 어떻게 접근시킬 것인가? 긴장관계로만 대립하는 남북한을 어떻게 만나고 대화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여기에서 다시 퀘이커들의 지혜를 배운다.퀘이커들은 동맹과 적대관계를 넘어서, 가깝거나 먼 것을 넘어서 평화가 있어야 한다는 곳에는 언제나 직접 참여한다. 퀘이커들은 이미 1970년대에 북한과 남한을 방문하여 한 민족 두 나라 체제로 되어 있는 이곳에서 평화를 정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 북한에서 미국 퀘이커들의 입국을 허락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그렇게 사는 그들에게는 깊은 믿음과 지혜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신뢰’라는 것이었다.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긴 시간 진정성을 가지고 사는 모습을 서로 확인하여야 한다. 어떤 수단이나 방법으로가 아니라 삶 전체로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어느 한 쪽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진리의 편에 서야 한다. 그래서 그는 오로지 조국의 민주화와 평화를 이루기 위한 한 가지 맘으로 하나하나를 지극정성으로 실행한다. 영향력이 있는 미의회의 의원들을 끊임없이 만난다. 어떤 이에게는 20번 이상을 찾아갔다. 퀘이커 유엔사무소를 통하여 한반도 평화정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라들의 인사들을 만난다.만나고 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가 만났던 이들 중에는 지금 미국 대통령이 된 조 바이든도 들어 있었고, 존 켈리, 헨리 키신저 같은 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하여 남북미의 기독교인들의 만남과 정치가들의 만남을 주선하여 몇 번 대화하였다. 그런 일이 성사되려면 주선하는 사람들이나 단체가 신뢰를 쌓아야 한다.그것은 바로 퀘이커의 지혜다. 참을 살아가는 것을 진지하게 벌이는 그들의 모습은 세계 여러 곳에서 증명되었기 때문에 그들의 진정성을 아는 이들은 다 안다. 그들의 도움으로 북한도 여러 번 다녀온다. 당신의 말에 의하면 40번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여 북한 당국에도 신뢰를 쌓았다.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그는 회사 근무가 끝나는 금요일에 출발하여 월요일 아침에 출근할 때 도착하는 일정으로 미국과 유럽과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돌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회의에 참석하였다.그렇게 하여 그의 집에도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아온다. 함석헌 선생이 미국에 가실 때는 꼭 이행우 선생 댁에 머물곤 하였다. 그렇게 많은 곳을 다니고, 많은 사람들을 대접하니 주변에서는 ‘저 이행우가 언제까지 버틸지 봐야 해.’ 하였다는 것이다. 그 좋은 급료를 받아서 그렇게 썼기 때문이다. 그는 재산을 남긴 것이 없다.그는 말이 어둔하다. 어느 곳을 가든지 튀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왔는지 갔는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이 그렇게 존재한다. 그러면서 탁월한 감각과 관찰력으로 분위기를 파악하고 사람을 알아본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것이 민주화와 평화활동에 접목된다. 그는 당신이 한 일을 크게 소리내어 영웅담처럼 자랑하지 않는다.큰 일도 마치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 먹고 잤다는 것을 말하듯이 가볍게 한다. 그리고는 히히 하면서 몇 소절로 웃고 만다. 그와 오래도록 교류하였던 분의 증언도 이러하다. ‘그는 검소하고 성실하며 옳은 것을 확실히 주장하면서도 타협점을 찾는 데 탁월하다. 일을 이룬 다음에 그 성과를 나타내기를 매우 꺼린다. 그냥 일이 되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그는 두 말 하지 않는다. 앞과 뒤가 같다. 그는 여행하기에 편한 아주 소박한 개량한복 같은 검은 색의 옷을 즐겨 입는다.이제 그 자세를 다시 볼 수 없고, 그 겸손한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없다. 그렇지만 그렇게 많고 큰 일을 이웃집 다녀오듯이 하는 그 지혜와 활동은 몹시 그리울 것이다. 당신이 그토록 바라던 평화로운 곳에서 안식하시기를 빈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8 16:41

 [금강일보] 세상 살면서 어찌 나를 싫어하고 질시하는 사람이 없겠습니까? 내가 잘 나가도 못 나가도 질시하거나 질타하는 이웃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란 속담도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사람은 구조적으로 칭찬보다는 비난하는 일에 두뇌가 발달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심보는 대개가 남을 칭찬하는 쪽보다 남을 흉보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 기울어져 있는 것을 바르게 세우는 것이 교육이요, 수련이며, 자기 성찰입니다. 과수를 가꾸듯 삶을 가꿔 좋은 열매를 거두는 사람은 존경받을 사람입니다.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걸 잘 헤아리는 지혜가 그 사람의 인생길을 결정해주는 지표가 된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만남은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됩니다.그의 몸에서는 냉이 향이 튀어나옵니다. 어린 쑥 내가 기어 나옵니다. 이런 사람하고 30분만 같이 있어도 내 몸은 전염됩니다.거울 속 내 얼굴을 바라봅니다. 그 얼굴은 내 육신의 일부일 뿐 진정한 내 모습은 아닙니다. 화려한 미모는 100점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수가 깎이지만, 정감 어린 얼굴은 50점에서 시작하더라도 언젠가는 100점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의 얼굴은 초년엔 신맛이지만 서리 맞아 검으면 단맛이 됩니다. 장미 한 송이 꺾어 지구의 머리 위에 얹어봅니다. 지구가 빙그레 웃습니다.살아가는 모든 수단들이 나에게 도전하는 적을 없애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선현들은 이렇게 말했지요. 백 명의 친구가 있는 것보다 한 명의 적이 무섭다고 말이에요. 맞는 말입니다. 백 명의 친구가 나를 위해준다 해도 마지막 한 명의 적이 나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합니다. 저수지 둑을 무너뜨리는 것은 백 마리, 천 마리의 쥐가 아닙니다. 한 마리의 쥐입니다.그래서 세상 사는 것을 뒤돌아보라고 어른들은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내가 강하고 세다고, 나보다 못났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무시했다간 어느 세월에 내 앞에 강한 사람이 서 있게 된다는 것, 그것은 정말 거짓 없는 현실입니다. 가진 힘이 절대 영원하지 않는다는 것, 오랜 기간의 세월과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그렇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권불십년이라 했잖아요.바쁜 당신도 오늘 하루 행여 누구와 매듭이 만들어진 부분이 있다면 내일은 반드시 풀고 가십시오. 눈물도 세월만큼 나이를 먹습니다. 그 눈물은 오래도록 풀리지 않는 매듭이 되어 훗날 아주 풀기 힘든 매듭으로 변합니다.통증은 반드시 상처가 있거나 큰 병에 걸려야 오는 건 아닙니다. 아플 만한 까닭없이 오는 통증은 대개 인간관계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관계에서의 질투와 시기가 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고마운 일만 기억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이상하게도 남에게 섭섭했던 일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습니다. 남에게 따가웠던 일은 슬그머니 잊혀지곤 합니다. 상대에게 은혜를 입은 일은 기억하고, 원망은 잊어버린다면 삶은 훨씬 자유로워집니다.고마운 일만 기억하고 살기에도 짧은 인생입니다.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은 하늘이 어둡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면 구름 속으로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비행기 타보았잖아요. 남의 흉은 절대로 보지 않습니다. 남의 말은 절대로 옮기지 않습니다. 언제나 주는 것에 만족해할 줄 아는 삶이라면 가까이에 있는 사람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봉사하면서 사는 삶이 좋습니다. 나를 위해서 말입니다. 베푸는 것이 바로 이기는 길입니다. 성현들이 생각한 최고의 경지는 부끄럼 없이 베푸는 삶이었습니다. 좋은 게 생겼을 때 아깝다고 간직해두기보다는 기쁜 마음으로 여럿을 위해 쓰는 사람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베풂은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하는 보시입니다. 상대에게 주기만 할 뿐 어떠한 대가에도 마음 쓰지 않는 태도입니다. 환장할 꽃불로 수음(手淫)하는 단풍나무는 누구를 위한 베풂입니까?상대가 원하지 않을 때 해주는 충고는 충고가 아니라 상대의 몸에 자국을 남기는 상처입니다. 열심히 덕 쌓고 한 방에 허무는 재주, 그놈의 성질 때문입니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8 16:41

[금강일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김춘수 ‘꽃’)10여 년 전, 중등 교과서에 실린 시 한 편이 크게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시비 없이 가르쳐 오던 시가 갑자기 문제가 된 것은, 시의 작가가 국회의원이 됐다는 이유였다. 한 쪽에서는 이 시의 작가가 정당인이 되었으니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다고 하였고, 다른 한 편에서는 국회의원을 지낸 시인 김춘수의 저 ‘꽃’도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것이냐고 따졌다.교육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논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편견을 전파한다고 재판정에 섰던 소크라테스, 율법 재판에 부쳐진 갈릴레이가 그랬고, 가치중립이라는 명제를 통해 학문과 정치를 구분했던 막스 베버(Max Weber)조차도 학문이 정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탄식했었다. 우리 헌법은 1963년 5차 개헌으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명문화하였다. 다시 1997년 교육기본법에 교육의 중립성 조항을 넣었지만, 지금도 중립성에 대하여 논쟁한다.교육에서 다루는 가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런 것(be)’과 ‘그래야만 하는 것(ought)’이다. ‘그런 것’이란 수학, 과학, 기술과 같이, 누가 보아도 사실 그 자체일 뿐 사람의 기대나 시시비비에 흔들림이 없는 것이다. ‘그래야만 하는 것’이란 윤리나 사회나 음악과 같이, 사람들의 기대가 반영됨으로써 그 평가가 달라지는 것들이다. 막스 베버는 이 두 가치의 영역을 일컬어 ‘과학’과 ‘정치’라고 불렀다. 그리고 가치의 중립 문제는 정치 영역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했다.가치중립은 애초에 현실적으로는 기대하기 어렵고 다만 사유의 영역에서만 유효한 개념일 수 있다. 예를 보자. 폭약은 강력한 힘을 가진 물질이다.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건설 현장에 꼭 필요한 물질이기도 하고, 반대로 수많은 생명을 순식간에 앗아갈 수 있는 살상 물질이기도 하다. 폭약이라는 사실적 존재도 인간의 기대가 반영되는 순간 이롭기도 하고 해롭기도 한 물질이 된다. 존재 자체의 중립성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에서 가치중립은 처음부터 실현되기 어려운 명제이다. 교육의 중립성을 말하는 것은 가치의 중립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 자체가 가치 지향적이고, 한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체제가 공교육이다. 교육은 애초부터 가치중립적이지 않은 것이다.헌법에 교육의 중립성 조항을 둔 이유는 교육이 파당적, 이념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파당이나 이념을 영속화하는 데 교육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 정치 집단들은 끊임없이 교육을 이념 확산의 수단으로 삼고자 한다. 우리 헌법에 이 조항을 넣게 된 것도 어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교육과 학생들을 과도하게 사용하였던 배경이 있었다. 아직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편향된 지식이나 이념들을 주입함으로써, 질풍노도의 아이들을 거리로 내몰곤 했던, 당시 사회에 대한 반성적 산물이라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그래서 교육에서는 ‘중립가치’ 대신에 ‘합의된 가치’를 다룬다. 민주적인 사회에서는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고, 자연스럽게 서로 충돌하게 된다. 그런 갈등 과정을 거쳐 사회적 타협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을 합의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교육은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것도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낸 ‘합의된 가치’인 것이다.가끔 학교에서 편향된 지식이나 이념을 교육함으로써 시민들이 걱정을 하고, 학생들을 분노케 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것은 교육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가하는 교육이라는 이름의 폭력이다. 중립성이 완성되는 것은 학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교육이 언제나 합의된 가치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아직 합의되지 않은 것도 교육해야 할 때가 있다. 그 때에는 합의되지 않은, 논쟁 중인 것들을 모두 가르쳐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미성숙한 학생들이 스스로의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이다.그것이 교육의 양심이고 교육자의 도리이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7 14:46

[금강일보] ▲빙공영사(憑公營私)의 끝, 파멸온 국민의 의혹과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그 판도라의 상자가 서서히 열리면서 우리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 국민들의 허탈감은 말할 것도 없고 영혼까지 끌어 모아도 집을 살 수 없는 영끌족 청년 세대에게는 배신감마저 안겨주고 있다.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이 더욱 국민의 공분과 배신감을 일으키게 하는 것은 사건의 관련자가 국회의원, 판사, 검사, 고위 공직자 등 대부분 권력을 가지고 있는 공직자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높은 지위와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사욕을 탐하려 한 것이다.공직자들이 저지르는 비리나 부정은 그냥 저지르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자신의 지위와 권한을 가지고 겉으로는 공적일, 공익을 위하는 것 같이 하면서 안으로는 자신의 사욕을 위하는 빙공영사(憑公營私)의 비리나 부정을 저지른다.빙공영사는 국가 지도자나 정치 지도자가 정권 유지나 정치 목적을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그들의 통치 행위나 정치 행위가 겉으로는 국가 발전과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권유지나 정치 목적을 위한 빙공영사다.자신의 치적을 위한 공적(功績) 정책, 다음 선거를 위한 선심 정책, 정권 유지를 위한 포퓰리즘 정책 등은 모두가 빙공영사 정책이라 하겠다. 그러나 국민은 우매하지 않기에 그것이 국민을 위함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빙공영사였음을 알게 된다.역사 속 수많은 정권 찬탈자들이 내세운 명분은 하나같이 위난의 나라를 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정권욕을 위한 빙공영사였음을 알 수 있다. 박정희의 5.16, 전두환의 12.12도 그 한 예라 하겠다. 그러나 결국 그들의 말로는 권력욕으로 망하였다. 공(公)으로써 사욕을 취하는 빙공영사, 그 끝은 파멸이다.▲ 공평무사, 청렴결백의 준칙공직자가 권력이나 이권(利權)에 관련된 직무나 직책을 맡게 되면 자칫 자기도 모르게 빙공영사의 비리에 빠져들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채근담에서는 공직자는 공무에 임할 때는 2가지 준칙을 엄수하라 했다. (居官有二語 曰 惟公則生明 惟廉則生威) 뜻을 새겨보면 하나는 공평무사(公平無私)의 준칙이요, 또 하나는 청렴결백(淸廉潔白)의 준칙이다.공직자가 공무를 처리할 때 어떤 일이든 또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공정한 잣대로 한다면 일이 공명(公明)하고 정대(正大)하게 처리되어 탈이 없다. 처리한 공무가 탈이 나는 것은 공직자의 삿된 마음이나 편견으로 꼼수를 부렸기 때문이다.공직자의 권위는 지위나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청렴결백(淸廉潔白)에서 나온다. 청렴한 공직자를 보면 지위와 관계없이 존경과 신뢰를 갖게 되어 저절로 권위가 서게 된다. 그러므로 공직자는 무엇보다 청렴의 덕목을 지녀야 하고 일의 처리는 결백(潔白)해야 한다. 채근담에서 제시한 공평무사와 청렴결백의 준칙, 모르는 공직자는 없다. 단지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빙공영사의 비리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사불삼거(四不三拒)의 정신옛날 조선시대 관료들은 사불삼거(四不三拒)를 불문율로 삼았다고 한다. 관료들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四不)로는 재임 중에 부업을 갖지 않는 것, 땅을 사지 않는 것, 집을 늘리지 않는 것, 부임지에서는 그곳의 명산물을 결코 취하거나 먹지 않는 것이다. 연산군 때 풍기군수 윤석보는 아내가 시집 올 때 가져온 비단을 팔아 채소밭 한 뙈기를 산 것을 알고는 사표를 냈다고 한다.또한 관료들이 재임 중에 거절해야 할 세 가지는 (三拒) 윗사람의 부당한 요구, 경조사때 부조, 청을 들어 준 데 대한 답례이다. 중종 때 청송부사인 정붕은 당시 영의정 성희안이 청송의 명산물인 꿀과 잣을 보내달라고 부탁하자 “잣나무는 높은 산위에 있고 꿀은 민가의 벌통 속에 있거늘 이를 어찌 구하리까?” 하고 거절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 공직자의 불문율인 사불삼거(四不三拒), 오늘날의 잣대로 볼 때는 지나치리만치 엄격하고 오늘날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바도 있다. 그러나 그 정신만은 이어가야 하지 않겠는가!▲익선관을 가슴에조선시대 임금이나 신하들은 매미날개 모양을 본 뜬 익선관(翼蟬冠)을 쓰고 정무에 임했다. 매미의 5덕인 배움(文), 깨끗함(淸), 청렴함(廉), 검소함(儉), 믿음(信)의 5덕목을 간직하여 정사에 임하라는 것이다. 익선관, 오늘날 머리에 쓸 수는 없겠으나 가슴에 새기고 새겨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 어찌 공(公)으로써 사(私)를 취할 수 있겠는가!<인문학교육연구소장>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7 14:46

연합뉴스[금강일보] 2년 가까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며 몸과 마음의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생활에 제약이 따르는 규제가 장기간 이어지며 일상에 대한 갈망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어차피 코로나는 인류가 그 존재를 인정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 가며 공존해야 할 대상’이란 인식이 국민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 이른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여론이다.오랜 세월 일상에 제약을 받아온 다수의 국민은 ‘이렇게 규제된 생활을 더는 이어갈 수 없다’는 의식을 확산하며 향후 규제를 최소화하며 일상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정부도 더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규제책을 끌고 가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규제를 풀어 일상 속에서 방역 대책을 수립하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변경하고자 하는 데는 통계가 뒷받침되고 있다. 전체 국민의 70%가 2차 접종을 완료하면 집단면역이 구축될 것이라는 믿음이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위드 코로나가 곧 시행될 것이란 소식에 국민은 큰 기대감을 보이며 정책 시행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여러 나라를 보면 유행 급확산으로 정책이 유턴한 사례는 많다. 정부도 이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고, 국민도 기대감 못지 않게 우려감을 보이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 정책의 시행으로 경계심이 풀리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코로나는 인류가 지금껏 처음 겪는 질병으로 그와 관련한 구체적 통계나 경험 등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인류는 아직도 코로나의 실체를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국민이 위드 코로나 정책을 환영하고, 정부가 서서히 위드 코로나로 국정의 방향을 잡기로 한 것은 규제 일변도의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 국민의 뜻이 그러하듯 규제를 서서히 풀어 위드 코로나 세상으로 가는 것이 맞다. 다만 위드 코로나 세상으로 가더라도 방심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경계를 절대 늦출 수 없다.활동력이 왕성하고 이동도 많은 젊은 층의 접종률이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은 위드 코로나로 가는 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위드 코로나로 가는 데 젊은 층의 협조와 공감이 절대 필요한 이유이다. 앞서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고 유턴한 사례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를 포기할 수 없다. 앞선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정부도 국민도 더욱 철저하게 위드 코로나로 가는 길을 준비해야 한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7 14:46

[금강일보] 택시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청산하고자 정부가 사납금제를 폐지하고 택시월급제를 도입했지만 회사들이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택시운전사들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가 꼼수로 하루에 3시간 30분만 일하게 해서 월급이 고작 90만 원에 불과하다는 택시기사들의 절규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해 바로잡을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택시기사들이 100만 원도 안 되는 월급에 시달리게 된 것은 올 1월부터 정부가 시행한 개정 택시발전법의 맹점 때문이다. 개정 택시발전법에는 “일반택시운송사업 택시운수종사자의 근로시간을 근로기준법 제58조 제1항 및 제2항에 따라 정할 경우 1주간 40시간 이상이 되도록 정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하지만 이 법의 부칙에 이 조항의 적용 시점을 대통령령으로 정해 놓은 것이 문제다. 부칙에는 “서울을 제외한 다른 시·도는 공포 후 5년을 넘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시행지역의 성과, 사업 구역별 매출액 및 근로시간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날에 적용한다”고 못 박은 것이다.서울시의 경우 이 법을 올해 1월 1일부터 적용해 시행 중이다. 그렇지만 다른 지역들은 적용이 늦어지면서 택시업체들이 이를 악용하는 바람에 택시기사들의 피해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 택시회사들은 소정 근로시간을 고의적으로 2시간 40분~3시간 30분 정도로 책정하면서 택시기사의 수입은 월 60만~90만 원 정도로 뚝 떨어지게 된 것이다. 택시기사들의 복지 향상을 목적으로 월급제를 도입했지만 회사 측의 악용으로 기형적인 월급제도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택시월급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회사 측의 횡포로 인해 실질적인 월급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택시업체 대부분은 기준금을 설정하고 있어 몇 달간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해당 기사를 강제 배차하거나 해고하기도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게다가 기본급 자체가 낮게 책정돼 있고 각종 수당으로 월급을 부풀리는 경우가 많아 일부 택시기사들 사이에선 택시월급제가 사납금제보다 못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정부는 이런 택시업계의 상황을 얼마나 파악하고 대처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이와 관련 택시노조는 해결책을 요구하며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 망루 위에서 100일 가까이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농성현장에 경찰만 내보내지 말고 기형적인 택시기사 월급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택시기사들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주기 바란다. 맹점이 부칙으로 정한 대통령령이라면 이를 즉각 고쳐 택시기사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줘야 한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4 19:15

주형직 을지대 교목[금강일보] 하늘이 맑다. 구름까지 하늘 한쪽을 덮어주면 머리 위로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진다. 시간까지 더해져 하늘은 움직이는 그림이 되고 걷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천변(川邊)에는 코스모스 가득하고 해 저무는 시간에 펼쳐지는 황홀한 노을이 벅찬 희망을 안겨준다. 가을날에 누리는 안식과 평화를 놓지 않으려 자주 신발 끈을 동이고 길을 나서게 된다.산책은 여유를 즐기는 소비의 시간이 아니라 막혀있는 의식을 깨우고 평안을 축적하는 시간이다. 그럼에도 고요함에 이르지 못하고 숨이 가쁘다. 어쩌면 길을 잃어버릴 것 같은 조바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여간해선 흔들리지 않는 주관과 신념을 붙들었다고 착각하며 스스로를 긍정하며 살았지만 원치 않는 상황이 반복되는 현실 앞에선 조급한 마음과 불안한 표정을 감추기 어렵다.고대 그리스인들은 막다른 골목에 부딪힌 상황을 ‘아포리아(aporia)’라는 말로 표현했다. 이 말은 ‘길이 없다’는 뜻이다. 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이 없을 것 같은 난관에 처한 상태를 말한다. 에덴의 동쪽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문제는 늘 따라다니는 그림자와 같다. 답 없는 문제란 있을 수 없지만 때로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길을 잃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되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실수와 오차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그 길조차 보이지 않거나 너무 깊이 들어와 돌아가지 못할 때는 아포리아에 빠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고대 그리스인들의 선택은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었다.그들에겐 언제든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광장(agora)이 있었고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었다. 생각이 교류되고 문제가 논의되었으며 새로운 길이 제시되었다. 이 곳에서 많은 지혜로운 자들(sophist)이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들에게 아포리아는 문제의 난관에 빠져 좌절하는 조건이 아니라 전혀 다른 방법이나 새로운 시각에서 길을 찾는 출발점이 된다.그러나 이런 사회가 거저 주어진 것은 아니다. 길을 잃은 이들이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한다면 분위기와 여건이 중요하다. 대화와 소통이 가능한 정치체제와 자유를 기반으로 하는 질서가 전제돼야 한다. 약속을 지키고 법을 준수하며 도덕과 양심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여야 한다는 것이다.이런 이유로 그리스인들은 ‘아노모스(anomos)’의 상황을 두려워했다고 한다. 이 말은 ‘법과 질서가 없다’는 뜻이다. 법이 없다는 것은 체제를 유지할 법률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도덕과 양심의 기능이 멈춰버린 무법상태를 말한다.죄형법정주의를 채택한 현대사회의 법률은 절대적이지만, 시시각각 변화가 일상인 사회에서 법은 언제나 뒷북칠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법률에 앞서 작동해야 하는 기능이 도덕과 양심이다. 오늘 우리시대의 혼란은 이것으로부터의 부재가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길이 없다 느껴지고 법이 없다 생각되어 좌절하는 이 현실을 극복할 해법은 없는 것일까?고대 그리스에서 아포리아와 아노모스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해법은 문자의 기록이었다. 광장에 모여 나눈 대화는 문학작품으로 제작되었고 연극과 같은 예술작품으로 표현되었다. 그들은 삶에서 빚어지는 문제와의 간극을 문학작품을 통해 메우고, 치유를 위한 수단으로 연극작품을 이용했던 것이다.이것이 오늘날 고전(古典)이 되었다. 고전(classic)이란 시대와 상황을 초월하여 변함없는 가치를 지닌 저작을 말한다. 과거로부터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는 문제의 해법이다. 고전은 자신에게 갇혀있던 시선을 넓혀주고, 편견을 깨뜨린다. 값싼 유희와 쾌락적 자극에 익숙한 인생들에게 성숙한 세계관과 깊은 사유를 제공한다. 확신 없는 길에서 망설일 때, 자아의 한계에 갇혀 방황할 때 고전은 뚜렷한 이정표가 되고, 생을 조망할 수 있는 여백이 된다.아노모스 같은 현실에서 아포리아에 빠져 살아가는 그대에게 책장을 펼치라고 말하고 싶다. 스스로 길을 찾기 위해서 그리고 세상에 설득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고전을 권한다. 오늘도 책 한 권 들고 산책에 나선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4 16:46

한창태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금강일보] 노년기의 불안은 가장 흔한 정신 증상 중 하나다. 역학연구 결과들은 노년기 불안장애의 발병빈도가 성인기의 발병빈도보다 낮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노인들은 사별, 은퇴, 경제적 곤란, 범죄 대상의 가능성, 학대 등의 정신 사회적 스트레스가 많고 각종 신체 질환을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약물을 복용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을 경험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노화에 따른 뇌의 신경생물학적 변화도 노년기 불안의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다.노인 불안장애가 정확히 진단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원인으로는 진단체계의 적용상의 문제, 우울증과 같은 동반 이환의 문제, 고령화에 따른 정신사회적 변화가 임상 양상에 미치는 영향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안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들은 불안장애보다는 우울장애로 진단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노년기의 불안장애가 다른 연령에서와 같이 가장 흔한 정신질환이라는 보고도 있으며 최근 연구들은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실제 노년기 불안장애가 더 흔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질환별로는 범불안장애, 공포장애, 공황장애, 강박장애가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에서 범불안장애, 광장공포가 가장 많다.노인불안장애의 특징은 첫째 다른 정신질환이나 신체질환의 동반이환율이 높다는 것이다. 정신과적 동반이환 질환으로는 우울장애, 인지장애, 약물 또는 알코올 사용 장애 등이 흔하고 신체적 질환으로는 협심증, 부정맥 등의 심혈관계질환, 만성폐쇄성 폐질환, 폐렴 등의 호흡기계 질환, 당뇨 등 내분비계 질환, 파킨슨씨병, 경련성 질환 등의 신경계질환, 기타 위궤양, 요로감염 등이다.둘째 증상의 표현이 보다 모호하고 다양한 기관의 증상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물론 불안의 신체증상을 호소하지만 그 양상이 보다 널리 퍼져 있고 여러 기관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호소한다.셋째 증상이 만성화되기 쉽다는 것이다. 노년기 이전에 발병한 불안장애의 경우에도 치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성화돼 노년기까지 지속되기도 하고, 노년기에 발생한 불안장애의 경우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만성화되기 쉽다.치료로는 약물치료가 효과적이다. 약물 치료 시, 최소한의 진정 작용을 보이면서 증상을 치료해야 한다. 또한 수면을 개선시켜야 한다. 그리고 자율신경계 부작용, 인지기능의 저하가 없어야 한다. 약물 치료 병행하는 정신치료(인지행동치료, 지지정신치료, 가족치료) 등도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들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정신과적 교육도 중요한데 불확실성을 견디는 문제, 걱정에 대한 그릇된 믿음, 부적절한 문제의식, 인지회피가 치료 목표가 돼야 한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4 16:46

일러스트레이션=송인선(서양화가)?[금강일보]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1935년생)이 40대 초반 왕성한 활동을 하던 시기 출연한 영화 ‘부메랑’(원제 ‘부메랑처럼’)은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이다. 알랭 들롱이 주연, 공동제작은 물론 각본에도 참여했으니 이 영화에 쏟은 관심과 열정을 짐작할 만하다. 곤경에 처한 아들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헌신적인 희생, 자신이 쌓아올린 모든 명예와 재산을 내던지고 자식을 위해 막다른 길로 돌진하는 아버지의 맹목적인 집념을 그린다. 과거 갱단의 보스였던 알랭 들롱이 오발로 인해 경관을 살해한 아들이 처한 곤경 앞에서 다시 예전 동료들을 규합, 아들을 구하려는 무모한 시도를 펼친다. 그러나 예전 어두운 과거의 흔적이 다시 자신을 향하는 상황에 처하는 대목에서 부메랑이라는 제목을 낳았다.부메랑은 무기나 사냥도구, 장난감으로 쓰이는데 던지면 다시 돌아오는 부메랑이 대다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돌아오지 않는 부메랑도 실제로 있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 던진 다음 다시 돌아온다는 속성으로 인간사회 여러 현상이나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데 자주 쓰이는 부메랑이지만 돌아오지 않는 부메랑도 있다니 그 흔적과 업보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미국과 함께 영화 발상지라는 자부심이 드높은 프랑스 영화는 할리웃 영화의 어마어마한 물량 투여와 스케일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나름의 전통을 지켜온다. 권선징악의 대규모 블록버스터,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 화면에 익숙한 관객들로서는 프랑스 영화가 밋밋하고 재미없다는 반응이 나올 만하다. 심리분석과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근원적인 본능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카메라 시선은 그래서 지루할 수 있다. 애정심리, 일확천금을 노리는 암흑가 인물들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인간 욕망을 풍자하는 코미디 같은 장르에 오랜 전통을 쌓아온 프랑스 영화는 인간의 이런 잠재의식을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인간탐구라는 프랑스 예술의 맥락을 이어받는다.영화 ‘부메랑’ 줄거리를 떠올리니 이즈음 우리 사회의 어수선한 여러 현상 특히 시계 (視界) 제로에서 맴도는 정치권의 어수선한 이합집산이 겹쳐 보인다. 과거 자신의 발언이 고스한히 되돌아와 발목을 잡히는 경우도 있지만 돌아오지 않는 부메랑에 기대어 일단 던지고 보자는 무책임한 언행들도 난무하고 있다. 정치는 다른 분야에 비해 인과(因果)의 속성이 강조된다지만 돌아오는 부메랑과 돌아오지 않는 부메랑이 온통 뒤섞여 여기저기 대기를 가르며 산만하게 날아다니는 형국이다. <한남대 프랑스어문학전공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4 16:46

[금강일보] 절대 다수의 대전시민들이 현재 보문산에 위치해 있는 을유해방기념비(乙酉解放記念碑)를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 중에서도 과반수 이상은 원래 위치인 대전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민들의 여론이 확실하게 나타난 만큼 시는 서둘러 기념비 이전 작업을 서둘렀으면 한다.대전시가 지난달부터 이달 12일까지 온라인 정책대안 플랫폼 대전시소에서 실시해 온 을유해방기념비 이전에 관한 시민 의견 수렴 결과 절대 다수가 현재의 보문산에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총 1145명이 참여한 이번 의견 수렴에는 78.43%(898명)가 보문산에서 시민들이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그 중에서도 과반이 넘는 56.42%(646명)는 원래의 위치인 대전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반면 보문산 존치가 21.57%(247명), 중구 선화동 양지근린공원 18.95%(217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런 결과는 문화유산은 원래의 제자리에 옛 자취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이와 같이 을유해방기념비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이 제시된 만큼 대전시는 이전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기념비의 이전과 보전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보다 분명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 좌고우면하지 말고 시민들의 의견에 맞는 이전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을유해방기념비는 해방된 조국을 다시금 되새기며 기념하는 한편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지 말자는 대전시민들의 염원과 다짐 등이 담긴 의미 있는 유적이다. 광복 이후 전국 각지에 해방을 기념하는 다양한 형태의 비석들이 세워졌지만 시민들이 성금을 보태 직접 건립에 참여한 기념비는 거의 없다. 게다가 비문도 한문이 아닌 순한글로 쓰여 유물의 희소성까지 갖췄다.이런 의미 있는 기념비가 개발을 앞세운 무지한 이들에 의해 대전의 관문인 대전역에서 야외인 보문산으로 밀려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동안 지역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됐지만 별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이번에 시민의견 수렴을 통해 시민의 의견이 결집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다.대전시는 의견 수렴이 끝난 만큼 전문가 자문과정을 거쳐 기념비의 종합관리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시는 과반수가 넘는 시민들이 대전역 원위치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 차제에 한 쌍이었던 해태상의 반환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을유해방기념비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등 시민들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사업도 펼쳐나가 주기 바란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3 19:26

 [금강일보] 지난 9월 추석 연휴가 끝난 월요일의 일이다.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 직원들은 출근하자마자 권면 단장이 보낸 전자우편을 받았다.“초전도 가속장치의 제작/시험/설치 지연으로 12월 말 빔 인출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그러나 연내 SCL3(저에너지 초전도 가속장치) 설치 완료와 극저온 냉각 착수, 그리고 빔 인출을 위한 준비 점검 완료를 목표로 모든 분들이 힘을 합해 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빔 인출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중이온가속기는 양성자에서 우라늄까지 다양한 중금속 이온을 가속하여 희귀 동위원소를 생성함으로써 첨단 기초과학 연구에 활용하는 대형연구시설이다. 중이온가속기를 기반으로 하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건설하는 거대 기초과학연구시설 이름이 ‘라온(RAON)’이다. 정부는 ‘라온’을 가동하면 원소의 기원 탐구, 의생명과학분야 응용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그런데, ‘라온’ 구축사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사업단장이 2021년 말까지 1단계 구축 실패를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1단계 사업이라는 말도 ‘라온’ 구축 사업을 시작한 후 지난 10년 동안 전혀 쓰지 않던 것이었다.2011년 12월 이명박정부가 무려 1조 444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며 졸속적이고 일방적으로 ‘라온’ 구축 사업을 시작했을 때 완공 목표는 2017년이었다. 그것이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상황이 되자 정부는 2019년, 2021년으로 완공 계획을 미루었다.국내외 전문가들, 과학기술계 노동조합, 여러 언론들은 지난 여러 해 동안 지속적으로 ‘라온’ 구축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여러 지적과 진단을 종합해 보면 ‘라온’은 도저히 계획대로 완공할 수 없었다.그러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 관계자들은 계획대로 할 수 있다고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작년 10월까지도 그들은 저에너지 가속장치(SCL3)와 고에너지 가속장치(SCL2)를 모두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여론의 압박이 높아지자 지난 5월 정부는 ‘라온’ 구축 사업에 대하여 중간 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주요 장치와 부품 성능이 확보되지 않거나 검증에 실패하여 올해 연말까지 완공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그리하여 지난 10년간 전혀 논의하지 않았던 단계별 사업계획이 등장했다. 2021년까지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2022년부터 2년간 선행 연구개발사업을 진행한 다음, 2024년부터 4년 이상 걸려서 ‘라온’ 구축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그리고 불과 반 년도 지나지 않아 1단계 사업조차 성공할 수 없다는 사업단장의 고백을 마주했다. 뻔히 예측했던 일이지만 실로 충격이 크다. 10년 동안 1조 5000억 원에 가까운 혈세를 쏟아부어 중이온가속기를 구성하는 핵심 장치인 초전도 가속장치 3기 중에 단 1기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고 시운전도 할 수 없다니. 이 와중에도 정부 관계자는 1단계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만 되뇌고 있다. 지난 10년간 정부와 사업단을 책임졌던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인가?“아주 간단한 설계도 한 장만 가지고 사업 기간과 비용을 결정해서 시작했고, 그 후 사업이 복잡해지고 구체화되면서 사업 변경을 세 번 했다.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다 보니 연구개발이 길어져서 지연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월 권면 단장이 방송에서 한 말이다. 거짓말이다. 초전도기술은 이미 잘 알려진 기술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연구개발을 통하여 1980년대부터 초대형 가속기로 개발, 활용하고 있다.막대한 연구비를 투입하면서 계획부터 과정까지 엄밀히 검증하지 않은 것이 문제다. 국가예산을 무분별하게 투입하고 거짓말로 책임을 모면하는 관료, 그들의 눈치를 보며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는 과학기술자, 모두 준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거짓말 릴레이 속에 ‘라온’ 구축사업은 내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표류할 것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넘어간다. 마침 노벨상 발표가 이어진 10월이다. 관료와 과학기술자의 거짓말을 용인하는 사회에서 노벨상은 언감생심일 수밖에 없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3 16:52

 [금강일보] 지난주 2년 여 만에 고교동창 모임에 갔는데, 지역 소재 대학출신인 친구의 딸이 정부 공공기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가 부러워하며 축하해줬다.취업준비생은 물론 주변까지 공공기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공공기관 또는 공무원시험 준비하는 미취업자가 85만 명이 넘었다는 통계도 나왔다. 올해 공공기관 현황은 기획재정부가 지정한 정부 공공기관 350개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설립 또는 출자한 지방 공공기관 1225곳, 공직유관단체 200여 곳까지 포함할 경우 무려 1800곳이 넘는다.공공기관에 대한 인기는 직업의 안정성과 블라인드 채용방식으로 공정성이 확보돼 있고, 상대적으로 초임수준이 높은 점에 기인한다. 공직사회보다 유연한 조직문화와 모집분야가 다양하다는 점 역시 선호요인이다.공공기관별로 지역할당제가 본격 적용되고, 채용규모가 계속 늘어나면서 각 지역소재 대학출신들의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관심 고조에 따라 몇몇 공공기관은 이미 세 자리 숫자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치열하다.그렇다면 공공기관 취업의 길은 멀고 통과하기 어려운 바늘구멍일까? 아무리 높은 문턱이라도 넘을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먼저 우선 국가직무표준(NCS)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공공기관이 공통으로 치르는 직업기초능력평가인 NCS시험을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험은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자원관리능력’ ‘조직이해능력’을 평가한다.따라서 단기간 벼락치기식 공부로는 통하지 않는다. NCS시험 점수를 높이는 최고의 꿀팁은 실전을 자주 치르는 것이다. 많은 공공기관이 사전 서류전형 없이 기본 지원자격만 갖추면 응시기회를 주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면 보다 실력을 키우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자신이 응시하려는 기관과 분야의 분석도 필수적이다. 정부 공공기관 종합 안내 사이트 ‘알리오’와 지방 공공기관 사이트 ‘클린아이 잡 플러스’를 수시로 접속하여 기관 소식과 채용정보를 검색하며 가산점이 부여되는 자격증과 지원 시 요구되는 사항을 미리미리 챙기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온·오프라인 채용박람회에 참가하여 준비하면서 궁금했던 점을 직접 알아보는 것이 좋다. 일례로 대전시 산하 공공기관이 채용의 투명성을 높이고 지원자들에게 균등한 시험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합동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배재대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는 12일 대학들과 공동으로 각기관을 초청하여 온라인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이 모든 과정은 혼자 준비하기보다는 대학에서 지원하는 공공기관 취업 대비반이나 자율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면 보다 효율적이다. 긴 호흡으로 세밀하게 접근해 가면 자신도 어느덧 공공기관의 신입사원이 될 수 있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3 16:52

 [금강일보]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29번의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300번의 잠재적 징후들이 나타난다는 하인리히의 ‘1:29:300 법칙’이 있다.작은 징후들을 무시한 무사안일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걸 우리 일상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우리는 또 지난해부터 갑자기 우리의 일상생활을 잠식해버린 코로나19의 위협을 경험하면서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으로 익혀왔다.30초 손씻기, 마스크 쓰기, 주기적 소독하기, 사람 간 거리두기 등등 감염병 확산을 방어할 갖은 방법들을 찾아내고 지켜왔다. 코로나19의 혹독한 시련은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이 나를, 가족을, 사회를, 나아가 국가를 지킨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됐다.국가의 안전도 같은 맥락으로 우리의 안전의식에서부터 출발한다. 이에 정부는 2015년부터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예방활동으로 국가안전대진단을 국가정책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물론 그 배경에는 우리 모두의 아픔인 2014년 세월호 재난사고에 대한 각성에서 비롯됐다.정부와 자치단체는 민간전문가와 함께 건축, 생활과 여가, 환경과 에너지, 교통시설, 산업?공사장, 보건복지과 식품 등 7개 분야에 대해 국가안전대진단을 대대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엔 코로나19 위기 해결을 우선하느라 잠시 중단했으나 올해는 시기와 대상을 조정해 추진하고 있다.대전시도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을 정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노후, 고위험시설과 최근 사고시설 유형을 대상으로 점검 필요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진단 대상을 선정했다. 선정된 점검 대상 시설에 대해서는 시설, 전기, 가스, 소방 등 분야별 전문가와 유관기관의 협력으로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전문인력이 접근할 수 없는 시설물은 드론 등 첨단장비를 활용해 실효성 있는 진단을 추진한다.전문가와 첨단장비를 활용한 시설물의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 산업발달로 인해 점점 구조물이 대형화, 고층화, 복잡화돼 육안검사만으로는 정확한 안전진단을 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욱 중요한 건 시민의 자발적 참여다.내 집, 내 직장의 환경과 여건은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시민분께서 혹시라도 위험이 걱정되는 상황에 있다면 언제든 안전신문고(https://safetyreport.go.kr) 신고를 이용하시면 즉시 해결하실 수 있다. 가정과 다중이용시설물에 대해선 자율안전점검표를 제작하여 자가 진단을 생활화하시는 것이 필요하다.나로부터 시작된 점검, 콘센트 주변에 먼지는 없는지, 가스 밸브는 잠겨있는지, 소화기는 유효기간이 지났는지 등 이러한 작은 점검이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이 작은 실천이 나와 가정, 그리고 사회 더 나아가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는 일임을 시민분들이 이해 해주시고 적극 참여해주시기를 소망한다. 우리 모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말이다.

오피니언 | 태한프레스(thpress) | 2021-10-13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