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4-24 21: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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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동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대전 동구 일대.2019년, 대전시정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7030’이다. 대전시가 출범한 지 70년, 광역시로 승격한 지 30년이 된 뜻깊은 해라는 점에서다. 시로서의 70년, 광역시로서의 30년을 더해 100년. 이 역사의 토대에서 향후 100년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 나갈지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제안이 수렴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전의 정체성을 톺아보는 일이다. 대전의 경계를 크게 휘둘러 병풍처럼 펼쳐진 대전둘레산길과 갑천·유등천·대전천 등 3대 하천 길을 따라 대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대전시의 발전, 대전시민 삶의 만족도 제고 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대전은 예부터 ‘한밭’이라 했다. ‘큰 밭(들)’이라는 의미다. 이 큰 밭은 길게 뻗은 산들의 품에 살포시 안겨 대도시를 형성했다. 국토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으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형성됐고 이 편리한 교통망은 지역 발전을 빠르게 견인하는 중요한 인프라로 작용했다. 대전 토박이보다 대전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이유다. 대전둘레산길은 이러한 대전의 역사를 더 큰 그림으로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교육장이자 관광자원이다. 평면이 아닌 3D로 대전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도구이기도 하다. 대전의 발전이 어디서부터 시작돼 어떻게 확장했는지 공간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보문산에서 시작해 오도산, 만인산, 마들령, 식장산, 계족산, 금병산, 갑하산, 빈계산, 구봉산, 다시 보문산으로 이어지는 133㎞, 340리 대전둘레산길 여정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긴 여정의 시작대전의 산들을 연결한 대전둘레산길은 모두 12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1구간당 평균 10㎞, 대략 6시간 코스다. 1구간 보문산길은 보문산 청년광장에서 출발해 시루봉, 보문사지 갈림길,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구완터널 상부, 오도산, 금동고개로 이어진다. 거리는 9.3㎞, 약 6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한밭도서관에서 하차해 여정을 시작하면 되는데 1구간 시작점인 보문산 청년광장까지 워밍업이라 생각하고 20여 분 정도 산행을 하면서 봄꽃 감상하며 몸을 푼다. 고촉사에 오르는 길부터 본격적인 1구간의 시작인데 경사도가 만만찮다. 천천히 숨 고르면서 뚜벅뚜벅 걷다보면 보문산 최고봉인 시루봉(해발 457m)의 턱밑까지 다다를 수 있다. 고촉사(高燭寺)에선 대전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데 눈 여겨 볼 게 또 하나 있다. 바로 고촉사의 이름에도 녹아 있는 미륵상을 닮은 촛대 모양의 바위다. 기괴하면서도 영물의 포스가 느껴진다.고촉사에서 시루봉까진 데크 계단길로 연결돼 있다. 하얀 산벚꽃과 다홍빛 철쭉·진달래, 노란 개나리 등 봄꽃의 향연을 느끼면서 차근차근 발걸음을 옮기면 금세 시루봉에 도달한다. 시루봉 평평한 곳에 자리한 보문정(寶文亭)에 오르면 확 트인 조망이 눈에 들어온다. 대전둘레산길의 의미가 확실하게 각인되는 것도 바로 여기서부터다. 보문산성 장대루(將臺樓)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망이 압권이다. 대전 발전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대전역(철도트윈타워) 주변 원도심과 동구의 신흥개발지구인 가오동이 시원하게 펼쳐진다.대전의 모태산이라고 할 수 있는 보문산은 원도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대전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시민의 자연휴식공간으로 개발이 가장 먼저 이뤄졌다. 지금은 폐쇄됐지만 대전 최초의 케이블카가 설치된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1987년엔 놀이기구들을 모아놓은 ‘그린랜드’가 문을 열기도 했다. 대전시민의 추억을 간직한 곳이 바로 보문산이다. 그러나 1993년 대전엑스포와 맞물려 둔산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도심이 서구로 옮겨갔고 원도심 쇄락과 함께 보문산의 역할·기능도 시들어 갔다. 다행인 건 최근 보문산에 대한 투자가 다시 시작되면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거다. 드넓은 도시 숲 공원답게 다양한 등산로가 개발되면서 생태공원으로 복원되고 있다. 황량했던 그린랜드 자리는 목재문화체험장으로 탈바꿈했고 보문산성도 말끔하게 재정비돼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원보문산인 보문산 대사지구와 대전오월드, 뿌리공원 등을 연계해 거점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 현재 논의되고 있다. 보문산은 ‘보물이 묻혀 있다’는 다양한 전설을 간직해 보물산으로 불렸는데 보문산이 진짜 보물산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을 기대해 본다. ◆ 이사동 유교민속마을의 숨결시루봉에서 하산하다 보면 이사동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웅장한 식장산이 한 눈에 들어오고 산 아래 가오동과 낭월동 아파트단지들이 길게 펼쳐진다. 계속 하산길을 타면 오월드로 가는 임도와 만나게 된다. 보문산에서 오도산으로 넘어가는 산 능선 중간지점부턴 최근 마련된 ‘이사동 유교민속마을누리길’과 겹친다. 이사동 유교민속마을누리길은 송응수 묘역에서 시작해 용바위, 절고개, 오도산, 고모재, 소화동천으로 이어지는 6㎞ 구간인데 절고개 인근부터 오도산 정상, 고모재 인근까지가 대전둘레산길 1구간과 길을 함께한다.이사동(二沙洞)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옛 상사한리(上沙寒里, 웃사라니)와 하사한리(下沙寒里, 아랫사라니)가 합쳐진 이름이다. 은진 송씨 집성촌으로 조선시대 유학자인 동춘당(同春堂) 송준길이 부친상을 당해 시묘하려고 지은 재실 ‘우락재(憂樂齋)’와 구한말 송병화가 후진양성을 위해 지은 정자 ‘영귀대(靈歸臺)’ 등이 남아 있다. 이사동을 굽어보는 오도산은 의병장 이규홍이 일제에 맞서 싸운 격전지이기도 하다. 이곳은 은진 송씨가 1392년 이후 살기 시작해 500여 년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1000여 기가 넘는 묘들이 자리하고 있어 조선시대 장묘문화를 배울 수 있다. 또 재실과 학문을 강론하던 강당까지 도심빌딩 숲 한켠에서 전통문화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 보문산 넘어 오도산으로계속해서 하산길을 타다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구완터널 위를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오도산 등정이 시작된다. 나무계단이 끝없이 펼쳐지는데 그리 겁낼 건 없다. 완연한 봄, 연한 신록(新綠)과 진한 초록이 어우러진 신선한 숲의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 힘들다는 생각보단 마음 속 치유, 힐링의 순간을 마주하는 기쁨을 얻게 된다. 군데군데 흐드러지게 핀 산벚꽃과 산철쭉, 진달래, 개나리가 어우러진 ‘산의 봄’은 그 자체로 지친 피로를 풀어주는 비타민 역할을 한다. 올라온 길을 더듬어 살펴보면서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금세 오도산(336m) 정상과 마주한다. 나무계단을 다 오르면 곧 큼지막한 돌무더기를 발견하게 되는데 오도산 정상임을 알리는 신호다. 오도산에선 보문산 시루봉과 식장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탁 트인 전망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잡으면 정자 하나가 또 발길을 잡는다. 사한정(沙寒亭)이다. 사한리, 지금의 이사동에서 이름을 따온 거다. 정자에서 풍류의 맛을 느끼면서 잠시 피로를 푼다. 1구간의 종착지인 금동고개까진 큰 어려움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오히려 금동고개에서 하산 하는 길이 무척 가파르게 펼쳐져 있어 조심해야 한다.글·사진=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문화 | 태한프레스(thpress) | 2019-04-24 21:00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 산(山)은 인간의 목표 지향점이 된다. 온전히 사람의 힘으로 가장 높이 오를 수 있는 곳이 바로 산이다. 갑갑한 빌딩숲에 갇혀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사는 우리네에게 산은 삶의 여유를 위한 탈출구이자 묵은 체증을 해소해 줄 힐링(healing)의 원천이 된다.대전시는 사방이 병풍처럼 펼쳐진 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분지지형 속에서 도시발전을 거듭해 왔다. 대전의 모태산이라고 할 수 있는 보문산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만인산, 식장산, 계족산, 오봉산, 금병산, 갑하산, 계룡산, 빈계산,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대전의 산들은 대전의 역사와 대전시민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엄마의 품’ 같은 존재로 그 역할을 다 해왔다.대전의 산들을 길로 이어놓은 대전둘레산길은 그래서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대전시를 360도 파노라마 영상으로 눈에 담으면서 대전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매직’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둘레둘레 133㎞ 대전둘레산길을 뚜벅뚜벅,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거닐다 보면 이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또 다른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대전둘레산길 원정이 그 첫 발을 내딛는다.사진은 대전 서구 구봉산 위에서 헬리캠 촬영으로 바라본 대전시 전경.글=이기준 기자사진=전우용 기자(헬리캠 촬영)

문화 | 태한프레스(thpress) | 2019-04-24 20:30

2019년, 대전시정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7030’이다. 대전시가 출범한 지 70년, 광역시로 승격한 지 30년이 된 뜻깊은 해라는 점에서다. 시로서의 70년, 광역시로서의 30년을 더해 100년. 이 역사의 토대에서 향후 100년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 나갈지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제안이 수렴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전의 정체성을 톺아보는 일이다. 대전의 경계를 크게 휘둘러 병풍처럼 펼쳐진 대전둘레산길과 갑천·유등천·대전천 등 3대 하천 길을 따라 대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대전시의 발전, 대전시민 삶의 만족도 제고 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대전은 예부터 ‘한밭’이라 했다. ‘큰 밭(들)’이라는 의미다. 이 큰 밭은 길게 뻗은 산들의 품에 살포시 안겨 대도시를 형성했다. 국토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으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형성됐고 이 편리한 교통망은 지역 발전을 빠르게 견인하는 중요한 인프라로 작용했다. 대전 토박이보다 대전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이유다. 대전둘레산길은 이러한 대전의 역사를 더 큰 그림으로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교육장이자 관광자원이다. 평면이 아닌 3D로 대전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도구이기도 하다. 대전의 발전이 어디서부터 시작돼 어떻게 확장했는지 공간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보문산에서 시작해 오도산, 만인산, 마들령, 식장산, 계족산, 금병산, 갑하산, 빈계산, 구봉산, 다시 보문산으로 이어지는 133㎞, 340리 대전둘레산길 여정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 긴 여정의 시작대전의 산들을 연결한 대전둘레산길은 모두 12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1구간당 평균 10㎞, 대략 6시간 코스다. 1구간 보문산길은 보문산 청년광장에서 출발해 시루봉, 보문사지 갈림길,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구완터널 상부, 오도산, 금동고개로 이어진다. 거리는 9.3㎞, 약 6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한밭도서관에서 하차해 여정을 시작하면 되는데 1구간 시작점인 보문산 청년광장까지 워밍업이라 생각하고 20여 분 정도 산행을 하면서 봄꽃 감상하며 몸을 푼다. 고촉사를 오르는 길부터 본격적인 1구간의 시작인데 경사도가 만만찮다. 천천히 숨 고르면서 뚜벅뚜벅 걷다보면 보문산 최고봉인 시루봉(해발 457m)의 턱밑까지 다다를 수 있다. 고촉사(高燭寺)에선 대전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데 눈 여겨 볼 게 또 하나 있다. 바로 고촉사의 이름에도 녹아 있는 미륵상을 닮은 촛대 모양의 바위다. 기괴하면서도 영물의 포스가 느껴진다.고촉사에서 시루봉까진 데크 계단길로 연결돼 있다. 하얀 산벚꽃과 다홍빛 철쭉·진달래, 노란 개나리 등 봄꽃의 향연을 느끼면서 차근차근 발걸음을 옮기면 금세 시루봉에 도달한다. 시루봉 평평한 곳에 자리한 보문정(寶文亭)에 오르면 확 트인 조망이 눈에 들어온다. 대전둘레산길의 의미가 확실하게 각인되는 것도 바로 여기서부터다. 보문산성 장대루(將臺樓)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망이 압권이다. 대전 발전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대전역(철도트윈타워) 주변 원도심과 동구의 신흥개발지구인 가오동이 시원하게 펼쳐진다.대전의 모태산이라고 할 수 있는 보문산은 원도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대전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시민의 자연휴식공간으로서 개발이 가장 먼저 이뤄졌다. 지금은 폐쇄됐지만 대전 최초의 케이블카가 설치된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1987년엔 놀이기구들을 모아놓은 ‘그린랜드’가 문을 열기도 했다. 대전시민의 추억을 간직한 곳이 바로 보문산이다. 그러나 1993년 대전엑스포와 맞물려 둔산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도심이 서구로 옮겨갔고 원도심 쇄락과 함께 보문산의 역할·기능도 시들어 갔다. 다행인 건 최근 보문산에 대한 투자가 다시 시작되면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거다. 드넓은 도시 숲 공원답게 다양한 등산로가 개발되면서 생태공원으로 복원되고 있다. 황량했던 그린랜드 자리는 목재문화체험장으로 탈바꿈했고 보문산성도 말끔하게 재정비돼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원보문산인 보문산 대사지구와 대전오월드, 뿌리공원 등을 연계해 거점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 현재 논의되고 있다. 보문산은 ‘보물이 묻혀 있다’는 다양한 전설을 간직해 보물산으로 불렸는데 보문산이 진짜 보물산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을 기대해 본다. ◆ 이사동 유교민속마을의 숨결시루봉에서 하산하다 보면 이사동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웅장한 식장산이 한 눈에 들어오고 산 아래 가오동과 낭월동 아파트단지들이 길게 펼쳐진다. 계속 하산길을 타면 오월드로 가는 임도와 만나게 된다. 보문산에서 오도산으로 넘어가는 산 능선 중간지점부턴 최근 마련된 ‘이사동 유교민속마을누리길’과 겹친다. 이사동 유교민속마을누리길은 송응수 묘역에서 시작해 용바위, 절고개, 오도산, 고모재, 소화동천으로 이어지는 6㎞ 구간인데 절고개 인근부터 오도산 정상, 고모재 인근까지가 대전둘레산길 1구간과 길을 함께한다.이사동(二沙洞)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옛 상사한리(上沙寒里, 웃사라니)와 하사한리(下沙寒里, 아랫사라니)가 합쳐진 이름이다. 은진 송씨 집성촌으로 조선시대 유학자인 동춘당(同春堂) 송준길이 부친상을 당해 시묘하려고 지은 재실 ‘우락재(憂樂齋)’와 구한말 송병화가 후진양성을 위해 지은 정자 ‘영귀대(靈歸臺)’ 등이 남아 있다. 이사동을 굽어보는 오도산은 의병장 이규홍이 일제에 맞서 싸운 격전지이기도 하다. 이곳은 은진 송씨가 1392년 이후 살기 시작해 500여 년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1000여 기가 넘는 묘들이 자리하고 있어 조선시대 장묘문화를 배울 수 있다. 또 재실과 학문을 강론하던 강당까지 도심빌딩 숲 한켠에서 전통문화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보문산 넘어 오도산으로계속해서 하산길을 타다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구완터널 위를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오도산 등정이 시작된다. 나무계단이 끝없이 펼쳐지는데 그리 겁낼 건 없다. 완연한 봄, 연한 신록(新綠)과 진한 초록이 어우러진 신선한 숲의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 힘들다는 생각보단 마음 속 치유, 힐링의 순간을 마주하는 기쁨을 얻게 된다. 군데군데 흐드러지게 핀 산벚꽃과 산철쭉, 진달래, 개나리가 어우러진 ‘산의 봄’은 그 자체로 지친 피로를 풀어주는 비타민 역할을 한다. 올라온 길을 더듬어 살펴보면서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금세 오도산(336m) 정상과 마주한다. 나무계단을 다 오르면 곧 큼지막한 돌무더기를 발견하게 되는데 오도산 정상임을 알리는 신호다. 오도산에선 보문산 시루봉과 식장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탁 트인 전망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잡으면 정자 하나가 또 발길을 잡는다. 사한정(沙寒亭)이다. 사한리, 지금의 이사동에서 이름을 따온 거다. 정자에서 풍류의 맛을 느끼면서 잠시 피로를 푼다. 1구간의 종착지인 금동고개까진 큰 어려움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오히려 금동고개에서 하산 하는 길이 무척 가파르게 펼쳐져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문화 | 태한프레스(thpress) | 2019-04-24 16:07

이안 감독,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e, 2012) = 영화 포스터▲ '라이프 오브 파이' 줄거리  인도에서 캐나다를 향해 출발한 화물선 침츰호가 폭풍우에 침몰한다. 침츰호에는 동물원을 운영하기 위한 수많은 동물들이 함께 실려 있었다. 주인공 ‘파이’는 가까스로 구명보트에 올랐으나, 자신 이외의 생존자는 없었다. 구명보트에는 다리를 다쳐 죽어가는 얼룩말, 바나나 다발을 타고 온 오랑우탄, 굶주려있는 하이에나가 타고 있었다. 하이에나는 얼룩말을 공격하고, 이내 파이를 지키려는 오랑우탄까지 죽게 만든다. 화가 난 파이가 하이에나를 공격하려는 순간 보트를 덮은 천속에서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나타나 하이에나를 물어죽인다. - 뱅갈 호랑이와 함께한 227일  ‘라이프 오브 파이’는 캐나다인 작가에게 인도인 ‘파이 파텔’이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시작된다. 조난당한 소년 파이와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구명보트 위에서 227일을 함께한 이야기를 작가는 쉽게 믿지 못한다. 파이가 구조된 후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온 보험사 직원들도 파이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한 직원은 바나나는 물에 뜨지 않는다며 파이의 이야기가 거짓이라고 주장한다.  파이는 자신의 경험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또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묻는다.  “당신은 어떤 스토리가 더 마음에 드나요?”  파이는 한 가지 사실에 대해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원작 소설에서는 모호하게, 영화에서는 좀 더 분명하게. 선택은 작가, 보험사 직원, 독자, 관객의 몫이다. 어떤 버전의 이야기를 고르더라도 ‘파이 이야기’는 존재한다. 파이와 리처드 파커(호랑이) = 영화 스틸컷 - 영화로 경험하는 ‘파이 이야기’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얀 마텔의 소설 ‘파이 이야기(원제 Life of Pie)'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작품은 단순한 생존 이야기가 아니다. ’신을 믿게 할 이야기가 있다‘는 말로 시작되는 만큼 수많은 종교적,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원작 소설의 일부 에피소드가 생략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독자적인 매력을 지녔다. 소설 속 상상의 세계를 뛰어난 연출을 통해 그대로 재현해냈다. 보다 현실적이고 아름다우며 냉혹한 자연의 이미지는 소설의 문장이 독자를 사로잡듯, 관객들을 영화 속에 몰입하게 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문장이라고 하더라도 우리의 상상에는 한계가 있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은 비슷한 무언가로 대체된다. 같은 문장을 읽더라도 경험의 차이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르다. 영화가 소설보다 앞서는 힘이 여기에 있다.  어떤 이미지를 소개할 때 말로 묘사하는 것과 직접 보여주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마침 개봉중인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예로 들 수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글로 묘사한다면 아무리 매력적인 이야기더라도 독자는 허구임을 상기한다. 그런데 보다 리얼한 영상을 앞세운 영화는 마치 실제 존재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한다. 영화에 몰입해 있는 순간만큼은 이것이 허구임을 눈치 채기 힘들다.  ‘라이프 오브 파이’의 몽환적이면서도 현실 같은 영상들은 소설과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현실감을 경험하게 한다. 소설이 보다 깊은 고민을 이끌어낸다면 영화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 1884년 영국, 더들리와 스티븐슨 사건  아프리카 희망봉에서 2000km 떨어진 대서양에서 미뇨넷 호의 생존자 3명이 구출됐다. 표류 21일째 모든 비상식량이 떨어진 상태에서 선장 더들리의 주도로 잡무담당이던 17세 소년 리처드 파커가 살해된다. 항해사 스티븐슨은 동의했고, 선원 브룩스는 반대했지만 결국 파커의 시신을 함께 먹는다. 파커의 시신과 피를 먹으며 버티던 그들은 표류 24일째 발견되어 구조된다.  사건은 브룩스의 자수로 밝혀졌으며, 더들리와 스티븐슨은 법정에 서게 된다. 그들은 극한상황에서 1명이 죽어서 3명이 생존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으나, 살인죄로 교수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우호적이었던 여론과 실제 사형집행을 할 의지가 없던 정부에 의해 둘은 6개월 후 석방된다.

문화 | 태한프레스(thpress) | 2019-04-24 14:57

 tvN '자백' 김성훈, 신현빈과 박시강 증거 찾기 위해 정보 교환tvN '자백'20일 방송된 tvN ‘자백’(연출 김철규,윤현기 극본 임희철)에서 박시강(김영훈 분)의 이면, 숨기고 싶은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성준식(김성훈 분)과 하유리(신현빈 분)가 만났다.준식(김성훈 분)과 유리(신현빈 분)는 화예의 종업원이었던 김선희가 박시강(김영훈 분)에게 돈을 요구하면 거절 할 수 없는 그의 약점을 알아내기 위해 정보를 교환했다.유리의 아버지가 박시강(김영훈 분)에 관한 기사를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증거는 보관해 두셨을 것이라며 잘 찾아보았냐는 준식(김성훈 분)의 말에 유리(신현빈 분)는 ‘만약에 그 증거를 믿을 만한 사람한테 맡겼다면? 아빠가 돌아가시기 직전 만났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이라고 생각하며 노선후 검사를 떠올린다.이날 김성훈은 하유리(신현빈 분)와 정보를 교환하며 강렬한 눈빛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김성훈은 최근 SBS ‘미스 마:복수의 여신’에서 양아치 역으로 연기 변신을 했으며, KBS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극중 박시후의 친구이자 이태환의 선배인 이용국 역, KBS '공항 가는 길'에서 극중 김하늘의 선배인 박창훈 역 등 다양한 캐릭터 연기를 소화해오면서 시청자들과 만나왔다.한편 ‘자백’은 일사부재리(어떤 사건에 대해 판결이 확정되면 다시 재판을 청구할 수 없다는 형사상 원칙)라는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쫓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각각 벌어진 사건처럼 여겨지던 것들이,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로 연결되고, 각각의 인물들 또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사건과 인물이 퍼즐처럼 맞춰져 드러날 전모에 대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켰다.tvN 토일 드라마 '자백'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문화 | 태한프레스(thpress) | 2019-04-24 13:00

 [종합]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일, 이른 시간에도 극장 '북적'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일올해 최대 화제작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이 개봉한 24일 오전 7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평일 이른 시간임에도 주말 프라임타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였다. 예매 티켓을 뽑는 창구와 매점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개봉일답게 치열한 '예매 전쟁'을 뚫은 20~30대 젊은 관객이 주로 눈에 띄었다.이날 오전 7시대 처음 상영하는 총 624석 규모 아이맥스관과 144석 규모 4DX관을 비롯해 2D상영관 조조 시간대는 예매 개시와 동시에 매진됐다.극장 로비에서 만난 김태우(33) 씨는 "회사에 연차를 내고 아이맥스 조조 상영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 뭔가 보여줄 게 있다면서 쇼핑백에서 묵직한 토르 망치 모형을 꺼냈다.'어벤져스'를 관람하는데 빈손으로 올 수 없어 들고 왔다는 김 씨는 "지난 10년간 21편 마블 영화를 각각 세 번씩 봤다"며 "토르와 블랙팬서를 특히 좋아하며 각 캐릭터 피규어와 타노스의 인피니티 건틀렛도 수집했다"고 자랑했다.직장 동료 사이인 김은정(26)·황은진(26) 씨도 하루 휴가를 내고 극장으로 달려왔다. 이들은 "오늘은 4DX로 관람한다"며 "아이맥스 티켓은 다른 날로 이미 예매했다"며 'N차 관람'을 예고했다.부천에서 새벽 5시 반에 출발했다는 한 커플은 "10년 넘게 지켜본 슈퍼히어로들이라 무척 정이 들었다"면서 "영화 중간에 화장실에 갈까 봐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잔도 마시지 않았다"며 웃었다.극심한 비수기를 보낸 극장들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극장 관계자는 "4월이 전통적 비수기였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혹독했다"며 "'어벤져스4'가 마치 가뭄에 단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어벤져스4'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예매량 224만장, 예매율 97.0%를 기록 중이다. 개봉일 성적이 이튿날 공식 집계되면 개봉일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인터넷과 SNS에서는 '스포일러와 전쟁'이 펼쳐진다. "스포일러를 하지 않는 것이 지구를 구하는 길이다" 등의 글이 올라온다. 댓글 안보기 등 스포일러 방지요령도 퍼진다.'어벤져스4'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22번째 작품으로, '인피니티 워' 이후 절반만 살아남은 지구에서 마지막 희망이 된 어벤져스와 악당 타노스간 최후의 전쟁을 그린다.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각 캐릭터의 10년에 걸친 활약을 집대성하며 묵직한 감동과 함께 '어벤져스' 시리즈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문화 | 태한프레스(thpress) | 2019-04-24 10:56

 로스트아크, 오늘 13번째 클래스 '창술사' 출시로스트아크 신규 클래스인 '창술사' 소개 화면 [로스트아크 홈페이지]   국산 대작 MMORPG '로스트아크'가 서비스 시작 5개월여 만에 신규 클래스를 선보인다.  운영사인 스마일게이트는 24일 로스트아크의 13번째 클래스 '창술사'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규 클래스 창술사는 무도가에서 전직할 수 있으며 창을 무기로 사용한다. 특히, 광역 공격에 특화된 ‘난무 스탠스’와 순간적으로 높은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집중 스탠스’를 상황에 맞게 변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획득한 ‘듀얼 게이지’를 사용해 강력한 효과를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날 창술사 출시를 기념해 '점핑 성장 이용권'을 지급한다. '점핑 성장 이용권'은 계정당 1개의 캐릭터를 전투 레벨 50까지 빠르게 바로 육성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벤트 아이템이다.  이벤트 기간 내에 로스트아크에 접속하는 모든 유저에게 계정당 1회 자동으로 지급된다. 단, 점핑 성장 이용권은 수령하더라도, 계정 내에 전투 레벨 50을 달성한 캐릭터가 있어야 사용이 가능하다.  한편 로스트아크는 전사 계열 3개 클래스(버서커, 워로드, 디스트로이어), 무도가 계열 3개 클래스(배틀마스터, 인파이터, 기공사), 헌터 계열 3개 클래스(데빌헌터, 블래스터, 호크아이), 마법사 계열 3개 클래스(바드, 아르카나, 서머너) 등 총 12개 클래스로 운영해 왔다. 이번에 추가된 창술사는 무도가 계열 클래스에 해당한다.

문화 | 태한프레스(thpress) | 2019-04-24 10:46

'열혈사제' 이하늬, 바닥에 누운 사연은? "예상 못했다"이하늬 인스타그램 이하늬 눕방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지난 2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드라마 '열혈사제'의 마지막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앞서 '열혈사제' 팀은 시청률 20% 공약에 대해 "'한밤' 스튜디오에서 눕겠다"고 말한 바 있다.이에 이하늬는 제작진이 준비한 간이 침대가 아닌 바닥에 누워 리포터를 놀라게 만들었다.이하늬는 왜 바닥에 누운 거냐는 질문에 "그때 바닥에 눕겠다고 해는데 늘 마음의 짐이 남아있었다"라며 "20% 될 줄 몰랐다"고 솔직히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열혈사제’ 시즌2에 대한 계획을 묻자 이명우 감독은 의미심장한 답변을 내놓았다.한편 이하늬가 '열혈사제' 팀의 포상휴가 현장과 촬영 당시 단체 셀카를 공개했다.배우 이하늬는 4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왜 '열혈사제'가 비글미 가득했는지 알았어요. 그냥 다 비글이라서! 새벽 3시 도착해서 아침까지 놀고 개장하자마자 조식먹고 수영하고. 이럴일인가. 우리에게 내일은 없나. 끝나지 않는 열혈 디졸브 현장 느낌. 비글비글바글바글비글바글비글"이라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 속에는 SBS '열혈사제' 촬영장에서 다 같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는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 금새록, 전성우, 백지원, 안창환, 고규필 등의 모습과 노을진 해변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하늬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문화 | 태한프레스(thpress) | 2019-04-24 10:37